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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밑그림은 잘 그렸다

  • 2014.06.12(목) 14:53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우투증권 인수로 4대 금융 반열
우투증권 화학적 결합·농협 경제사업과 시너지 최대과제

임종룡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임 회장은 과감한 베팅으로 우리투자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NH농협금융을 덩치 면에서 4대 금융그룹 지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은행과 보험, 증권 등으로 잘 짜인 포트폴리오는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다만, NH농협금융이 덩치는 물론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과제도 적지 않다. 우리투자증권과의 화학적 통합이 일 순위다. 은행과 보험, 증권은 물론 더 나아가 농협 경제사업과의 시너지도 관건이다. 여전히 공기업 성향이 짙은 조직 문화를 얼마나 빨리 바꾸느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 도약 발판

임종룡 회장은 12일 NH농협금융 본사 강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투자증권 합병에 따른 의미와 함께 앞으로 경영 전략을 소개했다. NH농협금융은 이날 올 연말까지 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 회장은 우선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함께 NH농협금융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NH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함께 총자산만 290조 원에 달해 신한과 하나, KB금융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33%를 차지해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이다. 포트폴리오만 놓고 본다면 은행과 카드 부문에 집중된 신한금융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다. 특히 증권 부문은 4대 금융그룹 가운데 독보적인 1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NH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저축은행의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경영 진단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농협생명과 통합하고, 우리저축은행은 당장 NH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영업에 나서게 된다.

◇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 순이익 2조 목표

임 회장은 2020년까지 중장기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이 잘할 수 있는 전문분야에 특화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임 2년 차 포부를 밝혔다. 임 회장은 특히 농협 경제사업과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농업과 유통부문의 강점을 최대한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회장은 구체적으로 범농협 클러스터를 구성해 농식품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유통과 금융부문을 결합해 해외에 진출하는 등의 방식을 꼽았다. 시너지 수익 창출 규모도 2020년까지 5000억 원 수준으로 구체화했다.

2020년까지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40% 선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추가 인수•합병(M&A) 대상으론 자산운용과 사모펀드(PE) 부문을 꼽았다. 임 회장은 “이런 계획들이 잘 진행되면 2020년에는 총자산 420조 원, 당기순이익 2조 원의 국내 대표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 회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금융지주회사 체제에 대한 회의론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임 회장은 “NH농협금융은 지주회사 체제가 필요하다”면서 “겸업화, 대형화에 유리하고 다양한 고객 수요에도 잘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책임과 역할 분담은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NH농협금융이 국내 금융지주회사 롤모델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우투증권 화학적 통합과 시너지가 과제

임 회장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임영록 KB금융 회장이나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과 비교할 때 가장 성공적인 취임 첫해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덩치나 포트폴리오 모두 4대 금융그룹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밑그림을 잘 그렸다.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소통도 무난했다.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밑그림이 좋은 만큼 성장 가능성도 더 높다. 은행과 보험, 증권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춘 데다 무엇보다 다른 금융그룹엔 없는 농협 경제사업이라는 든든한 지원 세력을 등에 업고 있는 덕분이다.

다만 밑그림이 좋다고 훌륭한 작품이 나오는 건 아니다. 결국, M&A에 따른 화학적 통합과 함께 권역 간 또 경제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늠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관료화된 조직 문화도 쇄신의 대상이다.

임 회장은 “NH농협금융 직원들도 이젠 농협의 우산 아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자각하고 있다”면서 “경쟁과 야생의 마인드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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