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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잇단 고비 무사히 넘길까

  • 2014.06.30(월) 16:46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으로 가닥…신보 반대가 변수
동부CNI도 벼랑 끝…채권단 어떻게 설득할까 '관건'

동부그룹의 운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동부제철은 일단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로 가닥을 잡았다. 반면 동부CNI는 산업은행이 추가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동부CNI가 고비를 넘기더라도 첩첩산중이다.

결국,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산 매각과 함께 동부화재 지분을 포함한 대주주 일가의 사재 출연도 계속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동부제철 자율협약 긍정적…신보가 변수

산업은행을 비롯한 동부제철 채권단은 30일 채권은행 자율협의회를 열고 자율협약 방안을 논의했다. 채권은행들은 대부분 자율협약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용보증기금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으로 우선변제권을 요구했다. 동부제철이 나중에 빚을 갚을 때 신보의 빚을 가장 먼저 갚도록 해달라는 요구다. 반면 다른 채권은행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 변수가 되고 있다.

신보의 반대에도 자율협약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부가 자율협약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공공기관인 신보가 끝까지 반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대로 최대한 절차를 서두를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내달 7일 7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신보가 자율협약에 동의하면 산업은행이 별도 채권자인 200억 원을 제외한 500억 원을 신보(60%)와 산업은행(30%), 금융투자업계(10%)가 나눠서 인수하게 된다.

◇ “추가 지원 없다”…동부CNI는 벼랑 끝

동부제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더라도 그 다음은 동부CNI가 발등의 불이다. 동부CNI는 내달 5일과 12일 각각 200억 원과 300억 원 등 내달 초에만 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동부CNI는 회사채를 갚기 위한 회사채 발행에 실패한 데 이어 산업은행마저 추가 지원이 불가하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동부그룹은 자체 보유현금 등으로 상환한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권에선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법정관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사실상 비금융 계열 전체가 해체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특히 동부팜한농은 투자유치 과정에서 옵션계약에 따라 경영권이 곧바로 재무적 투자자에게 넘어간다.

◇ 여전히 갈 길 멀어…채권단 설득 여부 관건

동부제철에 이어 동부CNI가 유동성 고비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동부CNI를 비롯한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사의 차입금 규모는 모두 5조 7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다음 달 2200억 원을 포함해 올 하반기에 갚아야 할 회사채만 4000억 원이 넘는다.

동부그룹은 당장 추가 자산 매각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우선 동부CNI의 IT사업부문을 동부화재에 매각하는 방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동부CNI의 안산공장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미 매각을 추진 중인 동부당진발전이 얼마나 빨리 팔리느냐도 자금난 해소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동부그룹이 자구 노력만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기 어렵다는 점에서 채권단의 의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김 회장의 장남 김남호 씨가 가지고 있는 동부화재 지분이 계속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 회장 일가의 동부화재 지분이 이미 대부분 담보로 잡혀있다는 점에서 결국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김 회장 일가가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사재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는 진정성을 보여주느냐가 추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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