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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악몽, 길몽으로 바뀔까

  • 2014.08.11(월) 08:10

6년 만에 분기 순익…구조조정 사실상 마무리 단계
새 먹거리 발굴 과제…중금리 대출·신용카드 주목
대부시장에서 내공 쌓은 OK저축은행 등장도 변수

저축은행들이 부활을 위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무려 6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순이익을 내면서 수년간 이어진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금융당국 역시 ‘관계형 금융’을 화두로 저축은행을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밀고 있다. 여기에다 대부시장에서 내공을 쌓은 OK저축은행이 일으킬 변화의 바람도 주목된다.

다만, 저축은행들이 제대로 부활에 성공하려면 경쟁력 있는 먹거리 계발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특히 10~20%대 중금리 대출과 함께 신용카드 연계 서비스가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 저축은행, 무려 6년 만에 분기 순이익

저축은행 실적은 이미 바닥을 쳤다. 87개 저축은행은 2013회계연도 4분기(올 4~6월)에 238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건 저축은행 사태 이전인 2008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지난해 전체론 여전히 4483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반면 전년도 적자 폭이 1조 1051억 원에 달했다는 점에서 실적은 가파르게 좋아지고 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재무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나아지고 있는 건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함께 쌓여있던 부실을 대거 정리한 덕분이다. 이 과정에서 30개 저축은행이 간판을 내렸고, 자산 규모는 60% 가까이 급감했다. 덩치는 쪼그라들었지만, 내실은 탄탄해졌다.

◇ 구조조정 끝…이제 도약만 남았다

아직 부실이 남아 있긴 하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우선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은 그만큼 체력이 좋아졌다. 18개 저축은행은 6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적자 저축은행도 대폭 줄었다.

저축은행을 대표 서민 금융회사로 키우려는 당국도 지원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우선 이르면 이달 말쯤 저축은행 ‘관계형 금융’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다. 여기엔 ‘관계형 금융’으로 분류된 여신은 건전성 분류 기준을 완화하는 대신 충당금을 따로 쌓아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당국은 최근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하면서 그동안 캐피탈사들이 취급해온 가계대출도 현 수준에서 더는 늘지 않도록 제한했다. 중장기적으론 기업금융에만 집중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그만큼 저축은행의 영업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

 

▲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신용카드 취급 허용을 비롯한 저축은행 먹거리 대책을 발표했다.



◇ OK저축은행 돌풍 이어갈까 ‘주목’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아프로서비스그룹)가 인수한 OK저축은행의 등장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러시앤캐시는 그동안 톡톡 튀는 경영으로 구멍가게 사채에 머물렀던 대부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바 있다.

OK저축은행은 대부시장에서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과 함께 시중은행에서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3%대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여기에다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계층을 위한 다양한 신상품 개발도 예고한 상태다. 그러면 현재 저축은행 개인 신용대출 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H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과 선의의 경쟁도 기대된다.

◇ 중금리 대출•신용카드 등 기회

다만, 저축은행이 당국이 원하는 대로 대표 서민 금융회사로서 제대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한탕 위주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맞춤형 먹거리 발굴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런 면에서 당국이 밀고 있는 중금리 대출시장은 무주공산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축은행들은 이미 중앙회 차원에서 신용평가 체계를 강화하는 등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신용카드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저금리 시대 금리 우대 혜택과 함께 저축은행만의 부가서비스를 탑재한다면 신용카드와 연계한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실 아직 뚜렷한 먹거리가 있다고 볼 순 없다”면서도 “신용카드를 비롯해 다양한 기회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부활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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