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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등 외화 밀반입 조사…불법자금 '주목'

  • 2014.09.22(월) 15:49

신격호 롯데 회장·이수영 OCI 회장 등 조사 대상 올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이수영 OCI 회장 등 재벌 총수를 포함한 자산가 20여 명이 거액의 외화를 밀반입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특히 자금 조성 경위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단순한 착오일 수도 있지만, 비자금이나 탈세 등 불법자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밀반입 자금 대부분이 애초 해외 투자신고 자체가 없었다는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 금감원, 자산가 외화 밀반입 조사

이번에 금감원의 조사 대상에 오른 자산가는 신격호 회장과 이수영 회장을 비롯해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자녀, 이승관 경신 사장 등 20여 명이다.

해외에서 일반적인 거래 외의 목적으로 2만 달러 이상을 들여올 때는 반입 목적 등을 담은 영수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5000만 달러, 우리 돈 522억 원을 국내로 들여왔다.

신격호 회장 측은 밀반입 과정에 대한 설명 없이 세금 납부 목적이라고만 해명했다. 롯데그룹은 “합병으로 취득한 롯데물산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세금을 내기 위해 송금받은 자금”이라면서 “실제 이 자금은 전액 양도소득세 납부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수영 회장은 외국 현지법인 이사회 의장 재직 시 받은 임금, 황인찬 회장은 중국의 지인에게 사업상 도움을 주고 무상으로 증여받은 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호연 회장의 자녀는 부동산 매각 대금, 이승관 사장은 해외 예금계좌 인출액이라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비자금이나 탈세 등 불법자금 주목

반면 금감원은 단순 신고 착오가 아닌 불법자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자금 조성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들여온 외화는 대부분 사전에 해외 투자신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처가 분명치 않은 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단순 착오라면 신고 절차를 무시한 내역에 대한 과태료 부과에 그치겠지만, 비자금이나 탈세 혐의가 발견되면 조사 범위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이수영 회장의 경우 지난해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고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자금이나 탈세와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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