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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현대캐피탈 칭찬한 사연?

  • 2015.01.21(수) 15:37

"해외진출 때 소매금융 등 잘 하는 분야로 차별화"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로 막을 이유 없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현대캐피탈을 해외진출의 모범사례로 꼽았다. 국내보다 해외 수익 비중이 크고, 또 그렇게 된 배경은 가장 잘하는 분야로 진출해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본 것이다. 국내 은행도 해외진출 때 무조건 기업금융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가장 잘하는 분야로 차별화해서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 "일본처럼 해외수익 30%·비이자수익 30%로"

하영구 회장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금융연구원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글로벌한 금융회사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돈을 더 많이 버는 현대캐피탈"이라며 "캡티브 금융이란 특수성이 있지만, 이는 국내 은행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가진 곳부터 나가서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의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시장)을 활용해 실제로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대출자산은 지난 2014년 6월 기준으로 국내 20조 원, 해외는 25조 6000억 원이다. 이중 미국이 22조 8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업이익도 국내는 1433억 원, 미국은 2623억 원으로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 회장은 "국내 은행은 우리나라에서 소매금융을 훨씬 잘하는데 (해외에 나갈 땐) 똑같이 기업금융으로 나간다"고 꼬집었다. 거의 모든 은행이 기업금융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외화조달 코스트가 중요한 수익 요인이 되지만 각 은행이 잘하는 분야로 나가면 외화코스트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10·10' 일본은행은 '30·30'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도 일본처럼 해외수익 30%, 비이자수익 30%를 올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일본과 우리나라는 은행에 대한 인식이나 해외 진출 국가(중국 동남아), 진출 분야(기업금융)가 같고, ROA도 0.4~0.5%로 비슷하다"며 "우리도 그만큼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역설적으로 일본도 은행 수익률이 낮아서 해외수익이 늘어났다"며 "우리도 해외진출이 과거엔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현지화도 강조했다. "우리는 외국에 나가면 중요한 업무는 거의 다 우리나라 사람이 하는데 트레이딩은 현지인들이 훨씬 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외환 파생상품을 잘하는 씨티,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치방크, JP모건 등 외국계 은행을 보면 딜러 가운데 외국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전부 한국사람이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또 해외진출 과정에서 FTA(자유무역협정)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FTA를 할 때 금융과 관련해 우리는 요구하는 게 없지만, 미국은 많은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도 후진국과 FTA를 하면 우리가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요구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금산분리로 인터넷은행 못 하게 막을 이유 없다"

하 회장은 핀테크에 대해 "은행에 위협이라기보다는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에 페이팔이 등장하면서 비자에서 경계심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윈-윈하면서 시장을 키운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뱅킹, 인터넷뱅킹, 신용카드 결제 등이 발달했기 때문에 핀테크가 기존 영역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전문은행과 금산분리 규제에 대해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국내에서도 성공할지 아니면 실패할지 알 수 없지만, 굳이 규제해서 막을 이유는 없다"며 "정책당국에서 큰 그림 하에 결정할 문제이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을 못하게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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