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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산은회장 "동부당진발전 헐값매각이라고?"

  • 2015.01.28(수) 15:07

통합산은 1천억 손실.. 올해 1천억 흑자전환 목표
현대증권 매각 이르면 내주초 우선협상자 발표·5월 완료
"박삼구 회장에 금호산업 인수자금 지원 안된다"

홍기택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김준기 동부 회장의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홍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헐값매각 논란 등을 의식해 그동안의 구조조정 과정을 한참 동안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는지 동부 구조조정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꺼려왔다. 앞서 김준기 동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패키지 딜의 실패와 자산 헐값매각, 억울하고도 가혹한 자율협약 등 온갖 불합리한 상황들을 겪으며 동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산은을 대놓고 비판했다.




◇ "동부서 제시한 가격과 투자자들의 시각차 컸다"

홍 회장은 "김준기 회장님 본인 입장에선 신년사에서 그렇게 말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조조정의 일반 원칙에 따라 동부제철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야 해서 자율협약으로 한 것이고, 동부건설은 신규자금을 요청했지만 비협약채권자(회사채 등) 비율이 높아 그들의 빚을 물어주면서까지 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채권단이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만큼 계열주가 (사재를) 제공하지 않으면 지원은 힘들다고 했고 결과적으로 동부건설 측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딜과 관련해선 "동부가 재작년 11월에 구조조정 자산 매각을 요청했는데 동부에서 생각하는 희망가격과 시장에서 지불할 의사가 있는 투자자들의 생각의 차이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두 자산을 묶어서 판 이유는 인천공장의 경우 일각에선 중국계 회사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우리가 타진했을 때 매수의사를 밝힌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부쪽에선 가격이 1조 원이 넘는다고 희망가격을 제시했지만 매수자가 없는데 희망가격이 성사되기 어렵고, 매도 자체가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인천공장 매각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실제 팔릴 수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도 풍겼다. 홍 회장은 "패키지 딜은 동부 측과 협의해서 진행했고 동의도 받았다"며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동부당진발전의 헐값매각 논란과 매각과정 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 2700억 원 정도 얘기가 나왔는데 한국전력에서 예비 송전선로 건립을 요구하면서 그 비용이 500억~600억 원 정도 들어 가격이 2010억 원까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4311억 원에 매각된 동양발전과 비교하는데 여기는 발전용량이 2000메가와트에 부지도 70만 평에 달한다"며 "동부발전은 그 용량의 절반(1180메가와트)밖에 안 되고 부지도 14만 평 수준"이라고 언급, 헐값매각 논란을 반박했다. 매각 지분도 동양발전은 100% 매각인데 반해 동부는 60%를 매각한 것이어서 두 회사를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는 얘기다.


◇ 현대증권 이르면 내주 초 우선협상자 발표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선 "입찰제안서를 받은 결과 오릭스PE와 파인스트리트가 제안서를 냈는데 오는 3월까지는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5월까지는 딜을 클로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현대계열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홍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선 "조선업황이 힘들고 이런 상황이 턴어라운드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매도 가격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해 매각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은이 갖고 있는 대우증권은 큰 증권사라 자본시장 발전방향 등을 고려해야 해 정부와 협의해서 매각여부를 결정하고, 다른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등은 매각을 하되 시장여건을 감안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대우증권과 자산운용 등 다른 자회사를 묶어서 파는 방안에 대해선 본격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자금 지원 없다"

 

홍 회장은 매각을 추진하는 금호산업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인수자금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금호산업 매각에 있어서 산은이 인수금융을 해주는 문제는 쉽지 않다"며 "특히 박 회장에게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매각의 심판 역할만 할 것"이라며 "그것이 공정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산은 등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57.5%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 통합산은 올해 1천억 흑자전환 목표

산은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정책금융공사 통합 기준)를 약 1000억 원으로 잡았다. 산은은 지난 12월 말 정금공 통합 이전 기준으로 2000억 원(잠정)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했다. 하지만 정금공 통합으로 정금공이 보유한 무수익 자산의 이자손실 등을 반영하면 지난해 통합 산은의 실적은 1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금공 통합에 따른 BIS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말 13.3%에서 13.1%정도로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홍 회장은 "정금공의 무수익자산이 BIS비율 하락 요인이 되는데 정부의 자본출자 과정에서 배당 없는 무수익자산뿐 아니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도 섞어서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또 "그동안 2조 원 정도를 정부에 배당해왔는데 최근 상법이 개정되면서 실현되지 않은 이익에 대해선 배당을 못 하게 됐다"며 "그 부분을 계산해보니 우리가 실현되지 않은 이익이 상당 부분 있어서 당분간 배당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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