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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틈 탄 은행 외형확대 경쟁 괜찮을까

  • 2015.05.11(월) 16:57

CEO로선 가장 손쉽게 성과내기..금감원 "예의주시"

"과거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현 금융투자협회장) 시절 외형 확대 경쟁을 촉발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일부 은행의 자산이 너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금융감독원 관계자)

은행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선 특정 대출이 한 분기 만에 지난 한해 대출을 뛰어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정부의 가계대출 유도, 기술금융 확대 정책 등과 맞물린 측면이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 짧은 임기내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CEO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꾸만 줄어드는 마진을 메꾸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인 자산확대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 1분기 은행 자산 얼마나 늘렸나


올해 1분기 국민, 신한, 하나+외환(양 은행 합산), 우리은행 4개 은행에서 늘어난 총자산은 무려 26조 4890억 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한 분기만에 5조 원 이상 늘렸고 그 중에서도 우리은행은 9조 1000억 원이나 늘렸다. 이는 지난 한해 늘어난 총자산 12조 3000억 원에서 겨우 3조 2000억 원 모자라는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기업대출에서 그야말로 기염을 토했다. 올 1분기 기업대출을 4조 7220억 원 늘렸는데 이는 지난 한 해 늘어난 기업대출 4조 4730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국민은행도 지난 한해 동안 기업대출을 6050억 원 늘렸는데 올해 들어 한 분기만에 2조 8646억 원 늘었다. 지난해 증가분의 5배에 가까운 증가액이다 .

하나은행과 외환은행(합산)은 올 1분기 가계대출을 2조1520억 원 늘렸다. 이 역시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인 2조 3940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올 1분기 총자산 증가율로는 신한은행이 가장 뒤쳐졌다. 국민 2.39%, 하나+외환은행 2.05%, 우리은행 3.55%인데 반해 신한은행은 2.03%로 낮았다. 하지만 이런 신한은행도 가계대출 부문에선 증가율(2.87%)과 증가액(2조 2615억 원) 모두 은행권 최고 수준을 보였다.

◇ 은행별 여신 정책은 제각각..이유는 한 가지?

 


국민은행의 올 1분기 자산확대 정책은 뚜렷해 보였다. 기업대출이 작년 한 해 분의 5배 가깝게 늘어나는 동안 가계대출은 오히려 작년 말보다 2868억 원 감소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중소기업대출과 소호대출을 강조해왔다.

국민은행 한 임원은 "마진이 낮은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대출과 소호대출에 더 주력했다"고 말했다. 마진이 좋은 쪽으로 늘리는 동시에 가계대출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매년 15조 원 이상의 자산 증대를 취임 일성으로 내놨다. 이미 한 해 목표 15조 원의 60%를 달성한 상태다. 이 행장의 이런 공격적인 자산확대는 결국 기업가치를 높여 민영화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의 이런 자산확대가 기업가치 제고와 민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우리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자산확대와 별개로 워낙에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은행을 매력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EO 입장에선 비이자 이익을 늘리거나 체질개선 등을 하면 좋겠지만 이런 것들은 짧은 기간 안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보니 단기간에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자산 확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저금리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면서 줄어드는 이익을 자산확대를 통해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처럼 가파른 자산확대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감독당국 등에서 워치를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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