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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판이 바뀐다, 정신 바짝 차리는 금융사

  • 2015.10.23(금) 08:48

[금융 新 먹거리 전쟁](3)
거대 파도 핀테크에 올라타는 금융회사들
영업 방식 바꾸고, 빅데이터 맞춤 서비스도

"핀테크가 전 세계적으로 금융산업의 축을 흔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10월 22일 제5차 핀테크지원센터 데모데이)

"핀테크 이용자를 앱 카드 매출기준으로 분석하면 40대가 20대를 넘어섰고, 30대 매출을 넘어서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구매력이 강한 40~50대가 핀테크의 편의성과 효용성을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 핀테크가 40~50대로 넘어갔을 때 지금보다 몇 배의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제5차 핀테크지원센터 데모데이)

글로벌 컨설팅사 매킨지는 오는 2025년까지 핀테크로 은행 매출의 40%, 이익의 60%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5~10년 내 은행들이 대출을 통해 얻는 연간 이익의 7%를 온라인 대출업체들이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금융판도 요동치고 있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보수적인 은행권이 영업 방식을 바꾸고 있다. 카드와 보험업권도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와 빅데이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핀테크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고 있다. 자칫 박자를 놓쳤다간 파도에 휩쓸려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돈다.

 

 

◇ 새 틈새시장·새 먹거리 개발

 

인터넷 전문은행이 애초 예상보다 큰 흥행을 이뤘다. 다양한 고객 기반을 갖춘 유통·통신사, 다양한 ICT 기업이 참여하면서 폭발력을 가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아직까진 사업모델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진 않았고 그 결과도 예상하긴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고객기반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기법과 틈새시장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우리은행이 위비뱅크를 통해 중금리 대출이란 틈새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새 먹거리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한 은행들은 주도권을 갖긴 힘들지만 그들의 고객 기반을 활용하고, 은행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혁신적인 기법을 체득할 기회로 보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관련 법·제도가 정비되면 재도전할 뜻은 있다며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의 보험업권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해 새로운 기회와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아니어도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거나 제휴·협력을 통해 금융산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핀테크가 바꾼 은행 영업환경

핀테크는 은행 영업 방식도 바꾸고 있다. 은행 거래의 90% 이상이 비대면으로 이뤄짐에 따라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영업형태를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뱅킹이 기존엔 간단한 조회, 이체, 예금 정도 가능했다면 이젠 대부분의 은행 거래가 가능한 뱅킹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내놓은 'i-원뱅크'의 경우 예금, 대출뿐 아니라 화상·채팅상담 등 은행 창구에서 가능한 업무 대부분을 앱을 통해 이뤄지도록 만들었다.

태블릿 브랜치는 아예 찾아가는 영업을 가능하게 했다. SC은행은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에 기동력과 편리성을 갖춘 '찾아가는 뱅킹서비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궁극적으로 종이서류 없이 전자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선 내부 업무처리 방식에서도 변화를 가져온다.

 

국내 은행 대부분이 태블릿 브랜치를 도입했고,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만큼 SC은행의 인스토어(In-store) 지점과 같은 다양하고 탄력적인 형태의 점포도 가능해진다.

 

◇ 카드사 빅데이터 활용, 더 잘게 잘게 쪼갠다

카드사들은 고객군을 넓히는 쪽보다는 더 잘게 쪼개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핀테크와 접목해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한다. 더욱 정교한 상품을 만들고, 정교한 마케팅을 펼친다.

신한카드의 코드9 시리즈 등 각 카드사는 이미 자체 빅데이터를 분석한 맞춤형 상품을 꾸준히 내고 있다. 고객 니즈와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정보를 결합하는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링크(LINK)가 대표적이고, 신한카드의 샐리(Sally), 국민카드의 스마트오퍼링 서비스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아멕스(AMEX)는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때 SNS를 통해 할인을 해주는 CLO 상품을 출시하고, 이런 정보를 축적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며 "2010년부터 CLO 서비스를 제공해 약 3년 동안 마케팅 비용을 7700만 달러 정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고객의 소리(VOC)를 분석해 빅데이터화 하는 시스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은 이탈우려 고객을 붙잡는 데 활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음성과 상담 내용을 분석해 활용하거나 기존에 있던 카드 승인데이터 등과 결합하면 앞으로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등에서 초 극단적인 수준으로 개인 맞춤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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