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비용 비상…은행권 내년도 가시밭길

  • 2015.10.28(수) 16:04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대손비용 10%이상 증가 전망
국내 은행 순이익도 12% 감소한 5조6000억원 그칠 듯

시중은행들이 내년에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대손비용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정부가 가계와 기업 부채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증가세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 대손비용 많이 는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28일 국내 은행의 내년 당기순이익 규모를 5조 6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올해 추정치인 6조 4000억 원보다 12.5%나 줄어든 수치다.

임 연구원은 특히 대손비용이 11조 원에 이르며 올해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경기 회복과 기업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손실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도록 주문했다. 실탄을 충분히 마련해두라는 얘기다.

 

▲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은행들에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강조해왔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 이자이익도 횡보 수준

이자이익 역시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계좌이동제 도입 등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도 불확실해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상승 추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자부 자산의 증가율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들어간 데 이어 구조조정과 함께 기업 부채 역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저금리 지속에 따라 대출 수요가 늘면서 이자부 자산이 이자부 부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늘면서 순이자마진은 올해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과 계좌이동제 시행, 핀테크 활성화 등으로 은행업종의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면서 “이런 환경을 어떻게 성장의 기회 요인(opportunity)으로 전환하느냐가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내년 성장률 3% 턱걸이

금융연구원은 한편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회복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총수출 증가율은 0.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상수지는 951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2%로 올해 1.9%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경제 불안 등을 반영해 올해보다 상승한 1201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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