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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전쟁보다 더한 '계좌 전쟁'

  • 2016.02.22(월) 14:17

계좌이동제·ISA·해외펀드 비과세로 '돈 끌어오기' 무한 경쟁
일임형 ISA 허용 이어 '갈아타기'도 가능

올해는 계좌 전쟁이다.

 

지난해 대출전쟁을 벌였던 은행들이 올해는 '돈 끌어오기(계좌 유치)'에 혈안이 됐다. 계좌이동제를 시작으로 오는 3월 중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해외펀드 비과세까지 더해지면서 이러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대출 경쟁과 다른 점이라면 은행·증권 등 업권을 초월하고, 고객의 편의성 강화 쪽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서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 계좌이동제·ISA·해외펀드 도입.."계좌 유치하라"

 

계좌이동제, ISA, 해외펀드 비과세의 공통점은 계좌 유치다. 금융회사 입장에선 일단 계좌를 트고 돈을 끌어와야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게임이다.

 

지난해 은행들은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활황 등을 계기로 치열한 대출 경쟁을 벌였다면 올해는 '계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에 이러한 실적을 반영하거나, 각종 경품 제공 등의 이벤트를 내걸면서 계좌 유치에 혈안이 됐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3단계 계좌이동제는 은행 창구와 인터넷뱅킹 사이트에서도 주거래은행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수 있다. 게다가 오는 3월 중순부터 시행되는 만능통장이라 불리우는 ISA와 맞물려 은행권의 자금이동을 촉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ISA는 결국 주거래은행에서 가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거래 계좌와 ISA 유치가 결국 '패키지'로 맞물려 있는 셈이다. 주거래 계좌를 유치하는 쪽에선 ISA와 같은 부수거래 효과를 노리고, ISA를 유치하는 쪽에선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과 함께 최대 5년간 주거래고객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음주부터 시행되는 해외펀드 비과세 역시 해외주식 투자전용 계좌(펀드) 유치 경쟁에 불을 붙였다.

 

▲ 작년 치열했던 대출경쟁



◇ 업권 초월·은행 초월..무한경쟁 돌입

 

은행 한 임원은 "지난해보다 경쟁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 안팎의 고속 성장을 안겨준 대출경쟁이지만 이는 은행 간 경쟁에 국한된 반면 올해는 업권을 초월한 경쟁이 벌이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고객의 편의성과 선택권은 더욱 강화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은행권에 증권사와 같은 일임형 ISA를 허용하면서 양 업권간 피 튀기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일임형을 운용한 경험이 없는 은행권은 증권사 전문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사는 은행보다 열세인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고수익을 내는 상품을 미끼로 던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또 ISA(다양한 상품을 담은 주머니)의 이동을 허용했다. 가령 A은행 혹은 B증권사에서 ISA를 가입한 후 일정 시점이 지난 후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C은행이나 D증권사로 갈아탈 수 있다. 기존에 개인연금을 갈아탈 수 있게 한 것처럼 중도환매수수료나 세금부과 없이(세금 5년 후로 이연) 금융회사를 옮길 수 있다.

 

개인연금과 비슷한 방식으로 갈아타고자 하는 금융회사에만 가면 전산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다만 금융위 관계자는 "처음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등으로 단물만 빼먹고 단기간내 이동하려는 고객에 대해선 금융회사의 초기 비용 등을 고려해 일정 부분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며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간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 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무한경쟁은 불가피해졌다. 결국 자산운용 성과에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다만 은행 한 관계자는 "대형은행의 경우 개인연금을 포함해 판매사를 이동하는 건수는 한달에 100건도 채 안된다"며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다면 이동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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