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결혼비용 대느라 노후자금 절반이상 쓴다

  • 2016.05.12(목) 11:00

결혼자금 평균 1억3000만원 지원…75%가 노후생활에 무리

우리나라 부모들은 최근 5년간 자녀 결혼자금으로 평균 1억 30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노후자금의 55% 정도를 소진했고, 노후 생활에도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12일 성인 자녀와 부모 세대 1501명을 대상으로 결혼비용 지출 및 지원 실태 등을 조사한 ‘자녀의 결혼, 부모의 노후’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 이내에 자녀가 결혼한 경우 97%에 달하는 부모가 결혼 자금을 지원했다. 평균 자녀 수는 2.2명이었고,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가 결혼 비용으로 지원한 금액은 평균 1억 2506만원이었다. 자녀 1인당 지원 금액은 아들은 9400만원, 딸은 4200만원으로 아들이 두 배 이상 많았다.

 


결혼 자금은 대부분 예•적금(93%)을 활용했다. 퇴직금과 함께 개인연금이나 보험을 해약하거나 집을 처분한 경우도 있었다. 또 부모 세대 중 12%는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냈으며, 미혼 자녀를 둔 부모의 23%는 '필요하다면 빚을 내겠다'고 응답했다.

예•적금이나 퇴직금은 물론 개인연금과 보험 등을 결혼 자금으로 쓰면서 부모의 노후엔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결혼 비용으로 지원한 금액은 부모가 모은 노후 자금의 55%에 달했다. 노후자금을 절반 이상 소진하면서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75%는 '노후 생활에 무리가 간다'고 응답했다.

자녀의 결혼은 부모의 몫이라는 인식도 여전히 강했다. 결혼을 '신랑∙신부 두 사람보다는 집안 간 혼사'로 보는 부모가 67%, '자녀의 결혼은 부모가 치러야 할 숙제'로 보는 부모도 71%나 차지했다.

 


또 자녀의 결혼 비용 지원에 대해 부모 세대는 5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자녀 세대는 28%에 그쳐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비용 분담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부모 세대는 30% 정도가 '신혼집은 신랑, 혼수는 신부가 장만해야 한다'고 답변했지만, 자녀 세대는 14%에 불과했다. 오히려 '형편이 나은 쪽이 많이 부담'하거나 '동일하게 부담' 해야 한다는 비중이 8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50~60대 부모의 경우 과거보다 노후 기간이 2~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자녀의 결혼 비용 지원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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