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보험 속속 나오는데 실비 보장은 먼 길

  • 2016.05.12(목) 14:41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대형사 줄줄이 출시
한방 실손보험 도입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

요즘 보험업계에선 첩약이나 약침, 한방 물리요법 등 한의원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한방보험'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동안 일반 병원비 보장 상품만 있었던 만큼 가입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보험업계와 의료업계가 함께 추진하기로 했던 한방 실손보험의 경우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험사들이 내놓은 것은 한방 치료에 대해 일정 금액을 보장해주는 정액형 상품이고, 한방 실손보험은 실제 치료비를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 한방 치료 보장 상품 속속 출시

최근 삼성화재는 한방치료를 보장하는 특별약관 상품을 내놨다. 자녀보험 'NEW 엄마맘에 쏙드는'에 한방치료비를 보상하는 특약을 신설해 판매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라이프생명과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라이나생명 등도 한방치료 보장 상품을 내놨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도 조만간 유사한 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 각 보험사가 내놓은 한방 보험 상품들

그동안 한방 치료를 보장해주는 상품이 없었던 만큼 해당 상품들은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KB손보의 경우 출시 일주일 만에 5500건의 계약을 체결했고, 동부화재 상품 역시 한 달 만에 9000건 이상의 계약을 따냈다.

◇ 정액형에 보장범위, 횟수 제한

다만 이 상품들은 일반 병원의 비급여비를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보험과는 성격이 다르다. 기존 상품에 특약 형태로 끼워 정액을 지급해주는 식이다. 뇌출혈 등 3대 질병과 디스크, 차 사고 부상 같은 일부 질환만 보장해주고, 보장 횟수도 정해져 있다. 또 일반 병원에서 진단이나 수술을 받고 한의원에 가야 치료비를 보장해준다.

이는 한방의 경우 치료비가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반 병원에서 먼저 진단을 받아야 한방 치료를 보장해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한방 치료의 경우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 실제 병원비를 보장해주긴 어렵다"며 "일단 손해율 관리가 되는 정액형과 특약 상품으로 통계를 쌓아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실손의료보험에 한방 포함은 먼 길

애초 보험업계와 한방업계가 합의해 추진하고자 했던 '한방 실손보험' 상품의 경우 실제 도입까지는 갈 길이 멀다.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방병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4개 기관은 지난해 말 한방 비급여 보장 보험 상품을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실손보험에 한방치료도 똑같이 보장하는 표준약관 개정 등도 추진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후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의료협회가 올 상반기 내에 한방 통계자료를 보험계에 제공하면 이를 통해 보험개발원이나 보험사들이 관련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통계 자료가 전해지지 않았다.

보험협회의 한 관계자는 "한방 통계가 와야 하는데 아직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최근 보험사들이 정액형 한방 보험 상품을 많이 내놓고 있어 추가 논의가 본격화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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