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리그테이블]②부실관리 대구은행만 역주행

  • 2016.05.13(금) 10:45

금감원 주문에도 유일하게 부실여신 늘고 충당금은 줄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적극적인 부실 관리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은행만 역주행하고 있다. 

 

다른 지방은행들은 부실 관리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부산과 경남, 전북, 광주 등 대부분 지방은행은 올해 1분기 부실 여신을 줄이고, 충당금도 더 쌓았다.

반면 유일하게 대구은행만 부실 여신은 오히려 더 늘었고, 충당금 적립비율 역시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 비율과 충당금 적립비율 모두 전북은행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로 좋지 않았다. 광주은행과 함께 BIS자기자본비율도 하락했다.


◇ 대구은행만 부실여신 되레 증가

조선과 해운 등 5대 취약업종 대출이 많은 BNK금융 계열 은행들은 부실여신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지난해 1분기보다 0.45%포인트나 낮췄고, 부산은행도 살짝 떨어졌다.

박영봉 BNK금융 전략재무본부장은 최근 "그룹의 총여신 대비 조선, 해운업 관련 여신은 4% 수준이고, 규모는 960억원에 불과하다"며 시장의 건전성 우려가 과도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JB금융 계열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년 전보다 0.22%포인트 떨어졌다. JB금융 인수 후 부실여신을 대거 정리한 광주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61%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DGB금융에 속한 대구은행만 유일하게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올랐다. 대구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28%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 비율 자체로 따져도 1.35%인 전북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좋지 않았다.

김성택 대구은행 재무기획부 부부장은 "조선과 해운업황 부진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다"면서도 "부실여신에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충당금도 덜 쌓은 대구은행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 비율 역시 대구은행만 다른 지방은행들과 대조를 이뤘다.

부산은행의 NPL커버리지 비율은 152.51%로 1년 전보다 11.55%포인트나 올랐다. 경남은행은 148.05%로 45.76%포인트나 상승했다. 조선과 해운 등 취약업종 비중이 높은 만큼 선제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은행의 개선세도 두드러졌다. 광주은행의 NPL커버리지 비율은 194.1%에 달해 1년 전보다 5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이 30%가량 줄어든 동시에 지난해 3, 4분기에 충당금이 대규모 환입된 영향이다. 전북은행의 NPL커버리지 비율도 118.9%로 8.4%포인트 올랐다.

대구은행의 경우 NPL커버리지 비율이 126.6%에 그치면서 오히려 더 떨어졌다. 김시현 대구은행 재무기획부 과장은 "BNK금융보다 비율이 낮긴 하지만 조선, 해운업 여신 중 위험 노출액이 크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대구은행의 5대 취약업종 여신 비율은 13.2%에 달했다. 20%에 근접하는 부산과 경남은행보다는 낮지만, 일반 시중은행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 BIS비율도 떨어져


BIS비율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부산과 경남은행의 BIS비율은 각각 14.02%와 14.72%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0.86%포인트와 2.28%포인트 올랐다. 박영봉 본부장은 "올해 1월 4725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규제 강화에 선제로 대응했다"고 소개했다.

전북은행의 BIS비율이 13.71%로 0.03%포인트 올랐다. 반면 광주은행은 0.82%포인트 떨어진 13.47%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자산이 18%나 늘어난 탓이다.

대구은행의 BIS비율은 13.54%로 1년 전보다 0.14%포인트 떨어졌다. 코코본드 등 후순위채권이 만기를 맞으면서 BIS비율을 구성하는 보완자본에서 제외된 탓이다. 대구은행은 이번 분기 중 코코본드를 추가로 발행해 BIS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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