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 썰전]③삼성·한화생명, 스트레스도 이름값

  • 2016.05.24(화) 13:25

살벌한 삼성·메리츠화재…느긋한 농협생명·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과 동부화재는 대주주에 대한 불만 높아

금융공기업을 시작으로 금융권에서 성과주의 도입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그렇다면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 금융회사 내부 직원들이 바라보는 회사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기업정보 사이트인 잡플래닛에 남겨진 다양하고 솔직한 내부 평가의 단면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보험사 직원들은 대부분 영업 부담을 호소했다.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경우가 많다 보니 대주주가 누구냐에 따른 평가도 크게 엇갈렸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직원들은 브랜드 가치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실적 압박과 수직적 기업 문화에 대해선 불만이 컸다. 미래에셋생명은 여전히 어수선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약한 농협생명은 되레 성과주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손해보험사 중에선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많았다.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만큼 경쟁도 심했다. 동부화재는 부실한 모그룹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현대해상은 농협생명과 마찬가지로 손보사 중에선 직원 만족도가 높았던 반면 인사 적체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 삼성·한화생명, 이름값 하는 스트레스


삼성생명 직원들은 영업 부담이 컸다. 영업·제휴부서 현직자는 "지점장들은 빚을 내서 보험을 든다"고 했고, 또 다른 현직자도 "말만 현장 중심이지, 현장은 피를 흘린다"고 지적했다.

수직적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도 컸다. 마케팅·시장조사부서 현직자는 "뇌를 안 쓰고 야망 없이 살면 장기 근속할 수 있다"며 "아무리 똑똑해도 여기서 뭔가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오산"이라고 꼬집었다.

한화생명 직원들도 스트레스가 심했다. 영업·제휴부서 현직자는 "지점장들은 죽기 직전까지 갈 정도의 스트레스에 매일 시달린다"면서 "사람 소중한 줄 알고, 구시대적인 영업 만능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기획부서 현직자는 "보수적인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만 한계가 보인다"고 털어놨다.

미래에셋생명은 어수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기획부서 현직자는 "혁신을 강조하는 만큼 업무 기회를 잡으면 뜰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직원은 "그룹 계열사 중에선 후순위라서 자주 이사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재무부서 현직자는 "전문직이 필요한 팀이 보강되지 않고, 부서 간 책임과 역할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농협생명 직원들은 생보사 중 유일하게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업무 강도보다 연봉이 많고, 고용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금융·재무부서 현직자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 문화가 굳어지면서 허리가 굉장히 약하다"면서 "시험을 봐서 승진하는 만큼 일보다는 공부하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살벌한 삼성·메리츠, 느긋한 현대

삼성화재는 연봉을 많이 주지만 오래 일하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업·제휴부서 현직자는 "학연, 지연, 혈연 없이 실력과 인성으로 평가 받는다"면서도 "미생들의 집단 서식지로, 개인의 삶이 중요하다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영·기획부서 현직자는 "부장 나이가 젊어지고 있으나 근속 연수도 짧아졌다"며 "나도 저런 미래를 맞는다면 무엇을 위해 일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메리츠화재 직원들의 평가는 살벌했다. 영업·제휴부서 현직자는 "승자 독식과 각자도생이 궁금하다면 오라"면서 "성과를 못 내면 패자부활전은 없다"고 말했다. 경영·기획부서 현직자는 "이론에 밝은 문제 풀이반 출신들 때문에 조직이 분열 중"이라고 꼬집었다. 보험을 잘 알지 못하는 컨설팅회사 출신과 다른 보험사 출신이 점령군 행세를 하면서 기존 직원은 잡부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부화재 직원들은 높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만 대주주인 동부그룹에 대해선 불만이 많았다. 영업·제휴부서 현직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과 달리 그룹의 지원 없이 오직 맨파워로 손해보험업계 2위를 꿰차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재무부서 현직자는 "계열사가 안 좋다보니 더 많이 노력해야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전했고, 인사총무부서 현직자는 "그룹 내 소년, 소녀가장의 위치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현대해상 직원들은 높은 연봉과 안정성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영업부서 현직자는 "직원을 비용으로 여기며 혹사하거나 자르지 않는 보기 드문 직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사 적체에 대한 불만은 있었다. 경영·기획 현직자는 "인간적인 배려가 강하다 보니 조직 구성원의 나이가 많다"며 "일자리를 나눠 젊은 인재를 유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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