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의미없는 현대상선 출자전환 가결

  • 2016.05.24(화) 18:05

7000억원 출자전환·금리조정 등 조건부 결의
용선료 협상 과정에서 큰 영향력 없는 결정

현대상선 채권단이 오늘(24일) 현대상선에 대한 출자전환 등 조건부 경영정상화 방안을 가결했다. 애초 해외 선주사와의 용선료 인하 협상 과정에서 채권단의 지원 의지를 보이기 위해 서둘러 진행했던 것이지만 현재 상태에선 별다른 영향력도, 의미도 없는 일이 됐다. 


◇ 출자전환 안건 서둘러 진행했는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현대상선 자율협약 추진과 관련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서면결의 방식으로 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재조정안을 결의했다.

무담보채권 60%,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 50% 등 총 7000억원이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된다. 아울러 담보대출 2%, 무담보대출 1%로 금리를 조정하고, 5년간 상환유예키로 했다.

다만 이같은 채무재조정 안은 용선주, 사채권자, 선박금융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동참과 현대상선 얼라이언스 가입 등의 조건을 전제로 이뤄진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애초 마지막 협상시한이었던 지난 20일까지 용선료 인하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선주사들이 용선료만 인하해주면 정부와 채권단이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차원이었다. 따라서 용선료 인하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건부로 출자전환을 의결키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현대상선과 해외 선주사 4곳의 단체협상 이후,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고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 의지 역시 해외선주사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해외 선주사 안팎의 이해관계가 용선료 인하 협상에 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도 "처음엔 협상과정에서 우리 쪽의 지원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선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용선료 인하에 성공하는 경우 신속하게 지원해 주는 정도의 의미라는 것이다.

◇ 문제는 용선료 인하 협상

지난 단체협상에서도 산업은행이 참여해 채무재조정 방안을 설명하는 등 이미 직간접적으로 채권단의 지원의지는 밝힌 상태다. 문제는 해외선주사 입장에서 한 차례 용선료를 인하해줄 경우 비슷한 요구가 빗발칠 수 있고, 가뜩이나 '제 코가 석자'인 상태에서 주주와 투자자를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개별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금융위와 산업은행의 공식입장이지만 사실상 마지노선인 오는 31일 사채권자 집회를 꼭 일주일 앞두고 별다른 입장 표명이나 변화는 없는 상태다. 비관적인 시나리오만 난무하다. 용선료 인하 여부가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 오는 31일 사채권자 집회 역시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됐다. 이 경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는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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