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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비서 두세요"...'알파고 금융'이 뜬다

  • 2016.07.19(화) 14:52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찾아주고, 가상 비서 기능도

30대 직장인 홍지홍 씨는 새로운 카드를 만들려고 모바일앱에서 상담을 신청했다. 스마트폰에 대고 "내게 맞는 카드를 찾아달라"고 말하자, 장난감 매장 할인 혜택을 담은 카드가 떴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홍씨의 SNS에 여러 차례 게시된 피규어 사진을 보고 해당 카드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홍씨는 잘 가지도 않는 야구장 할인 혜택을 주던 기존 카드는 버리고, 새로운 카드에 만족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인공지능이 뜨고 있다.

개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주고, 신용평가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업무에도 활용하고 있다. 가상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더 발전하면 모바일앱을 일일이 작동할 필요조차 없어질 전망이다.


◇ 내게 맞는 혜택 콕 찍어주는 인공지능

금융회사들은 고객 개개인에게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자동 추천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 한창이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생활서비스 플랫폼인 판(FAN)에 이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9일엔 조광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임직원 대상으로 '인지와 지능 시대의 O2O 디지털 전략' 강의를 듣기도 했다.

BC카드는 고객의 관심 키워드로 소비 패턴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마케팅 프로파일링 시스템인 아입스(AIPS)를 지난달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카드 결제액 등 금융 기록과 함께 인터넷 검색어, SNS 게시글 등을 통해 고객의 소비 행태를 분석한다.

가령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실외 활동을 선호하는 고객의 관심 키워드는 마스크, 실내 활동을 주로 하는 고객은 온라인쇼핑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두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가 같아도 아입스 분석을 거치면 서로 다른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BC카드 관계자는 "인구통계학적 분석에 치중한 기존 마케팅 시스템과 달리 인공지능은 정성적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은 신용평가에도 활용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머신러닝을 통한 중금리 대출 전용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했다. 머신러닝은 빅데이터의 복잡한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신한은행은 이 기술로 고객의 건의사항과 SNS 게시글 등 비금융 정보를 분석해 신용을 평가한다. 이달 5일부터 모바일은행인 써니뱅크의 사잇돌대출, 써니 직장인대출, 써니 모바일 간편 대출에 적용하고 있다. 


◇ 모바일뱅킹도 옛말…이제는 가상비서

인공지능 기술이 더 발달하면 모바일앱을 조작할 필요 없이 음성 인식만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문장 분석과 상황 인지 등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자의 말과 행동을 분석할 수 있어서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은 음성 인식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는 NH콕(Cok)뱅크를 지난 9일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한 후 송금액과 받는 사람을 말하면 자동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

우리은행은 안드로이드용 스마트워치 뱅킹서비스인 우리워치뱅킹에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작은 화면에서 일일이 문자를 입력하는 불편함 없이 계좌이체는 물론 적금도 입금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 업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하는 가상 금융 비서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공과금 납부일정,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주변 식당 등을 알려주는 인공지능 시스템 '금융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가상 금융 비서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핀테크기업 카시스토의 금융 비서 앱 '마이카이'는 간단한 뱅킹 업무 지시 외에도 다양한 명령을 인식한다. 인공지능 기반 채팅 시스템을 통해 "이번 달 가장 큰 패스트푸드 결제액은 얼마인가", "스타벅스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이 있는지 알려달라"와 같은 구체적인 질문에도 대답한다.

김희민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음성인식 기술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쉽고 자연스럽게 입력할 수 있어 정보 수집에 효과적"이라며 "음성인식으로 얻은 정보를 토대로 고객의 소비 패턴을 예측하는 서비스도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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