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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제 '독수리 5형제'에 달렸다

  • 2016.12.01(목) 17:06

임종룡 "정부 지분 10%미만 땐 비상임이사 선임안해"
경영권 행사 과점주주, 지배구조 안착·외압 차단 과제

"한화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이십니다."
"정정하겠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이십니다."
"(우리은행 주식매매) 계약서에는 제대로 돼 있는거죠?. 허허"(유상호 사장)


1일 이른 아침이었지만 우리은행 과점주주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이 열린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대회의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사회자가 과점주주 대표 7명을 차례로 호명하며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소속을 잘못 얘기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유상호 사장은 이를 재치있게 받아들였다. 참석자들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 자리는 정부가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한지 16년 만에 성사된 자리다. 주식을 사는 쪽이나 파는 쪽 모두에게 의미가 남다른 시간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이제 과점주주 7곳, 특히 경영 참여 의사(사외이사 추천)를 밝힌 동양생명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과점주주 5개사의 어깨는 상당히 무거워졌다. 궁극적인 목표인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성공적인 지배구조 안착이라는 막중한 책임까지 떠안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호시탐탐 노릴지도 모를 외부의 개입을 막아내는 것도 역시 숙제다. 그런 면에서 우리은행을 지키는 '독수리 5형제'인 셈이기도 하다.

 

▲ 곽범국 예보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우리은행 과점주주 7곳 대표 (사진=예보)


◇ 임종룡·곽범국 "행장 선임 개입 안해" 재차 강조

 

이날 곽범국 에보 사장은 물론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은행의 자율경영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곽 사장은 계약 체결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의 역할도 잔여지분 가치에 중대한 영향이 있는 사안에 국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소 모호한 언급 탓에 많은 질문이 나왔다. 곽 사장은 "핵심 사안에 대해서만 필요 최소한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정리했다.

 

행장 선임은 물론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이나 그 과정에서의 추가 인수합병(M&A) 등의 의사 결정에 대해서도 "과점주주가 하는대로 따르겠다"는 말로 의지를 내비쳤다.

임 위원장도 최근 시장의 우려를 의식했는지 "예보의 우리은행 지분이 현재 20%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비상임이사도 아예 선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15일 사외이사를 추천한 5개 과점주주 대표를 직접 만나 은행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정부의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바람직한 지배구조의 롤 모델을 만들어 줄 것도 당부할 예정이다.


◇ 우리은행 가치제고에 방패막이까지

 

과점주주의 책임은 생각보다 무겁다. 단순히 지분 4~6%를 인수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다. 은행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들고,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어서다. 

 

곽 사장도 "과점주주의 초심을 잃어선 안된다"며 "그들도 새로운 과점주주 모델을 만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화와 협력 없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분들도 이사회 등 정해진 형식이 아니라 서로 만나서 협력하고 지향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과점주주 대표로 인사말을 한 송인준 IMM PE 사장도 "은행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결정적인 역할을 통해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책임감을 갖고 건전성과 자본효율성 등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점주주들에게 주어진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스스로 정부의 개입을 막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정부가 지금은 자율경영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정권이 바뀌고 시간이 흐르면 정부의 의지가 점점 퇴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호시탐탐 개입을 노리는 외부 세력들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 또한 과점주주와 그들이 선임한 사외이사로 구성한 이사진들에게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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