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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부실 턴 농협은행, 인사도 대대적 쇄신

  • 2016.12.12(월) 17:42

부행장 80% 교체...성과 중심 인사 강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의중 반영 분석도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은행 부행장의 80%를 바꾸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 3000억원대 적자에 대한 문책과 함께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의중도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은 최근 단행한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임원급 인사에서 농협은행 부행장과 부행장급 11명 중 9명을 교체했다. 2012년 신용경제 사업 분리와 함께 농협금융을 설립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임원 인사다. 이번 승진 대상자들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한다.

농협은행은 이강신 충남영업본부장과 이인기 전북영업본부장, 이창현 세종영업본부장, 김연학 농협중앙회 인재개발원부원장 등을 새롭게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모두 영업 성과가 뛰어난 인사들이다.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박철홍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장과 표정수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자금부장, 한정열 IT전환추진부장 등도 부행장으로 영전했다.

김승호 농협은행 공공금융부장과 소성모 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은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외부 인사인 김철준 법무법인 광장 자문위원과 서윤성 법무법인 세한 변호사은 새롭게 부행장보로 영입했다. 아울러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엔 투자금융과 자산운용 전문가인 홍재은 농협은행 자금부장을 선임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핀테크와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농협지주 측은 설명했다.

농협금융이 이번에 농협은행 부행장급을 대거 교체한 이유는 올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에 대한 문책 성격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조선•해운업에 대한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329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주도한 박규희 여신심사본부장과 김형열 리스크관리본부장은 살아남았다. 2007~2008년 집중적으로 발생한 부실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은 "전문성이 높고 뛰어난 성과를 낸 인재를 중용한다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성과 중심 인사 원칙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취임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이후 첫 농협금융지주 인사에서 상당부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 7월 불구속 기소된 김 중앙회장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지점장과 직원 인사에서도 전문성과 성과 중심 인사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조기 사업 추진을 위해 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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