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지났는데...11월 가계대출도 폭증

  • 2016.12.14(수) 12:00

지난달 가계대출 8.8조 ↑...11월 기준 최대
집단대출 여전한 데다, 금리 상승 우려 겹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11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로 급증했다. 한 달간 8조 8000억원이나 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증가 규모가 커졌다.

통상 이사 철이 지난 11월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전달보다 더 늘었다. 집단대출이 여전히 많았던 데다,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집중된 탓이다.

주담대뿐 아니라 생계형 자금으로 쓰이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규모도 크게 늘었고, 자영업자 대출 증가 폭도 더 커졌다.


◇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11월 기준 최대치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6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8조 8000억원가량 늘어난 704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사 철이 한창이었던 지난 10월 7조 5000억원보다 오히려 증가 규모가 커졌다. 예년 평균 증가 수준인 3조 9000억원의 두 배가 넘고, 지난해 11월보다 1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 자료=한국은행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지 않아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여전히 증가세를 이끌었고, 집단대출도 증가 규모도 지속했다. 여기에 더해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대출 선수요가 반영됐다.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 1000호가량으로, 전달(1만 3000호)보다는 줄었지만, 9월 수준을 유지했다.

◇ 개인사업자 대출·마이너스 통장도 급증


직장인의 생계형 자금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마이너스대출의 증가세도 여전했다.

마이너스통상 대출은 전달에만 2조 1000억원 가량 늘었는데, 11월에는 2조 7000억원이 늘었다. 마이너스통장이 늘어나는 것은 가계대출의 질이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대기업 위주로 줄어 증가 규모가 축소했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오히려 더 늘었다.

▲ 자료=한국은행

대기업 대출은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들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대출액이 전달보다 7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3조 2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 폭은 전달(4조 1000억원)보다 축소했다.

반면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2조 3000억원 늘어나며 26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나 지난 10월보다 오히려 대출 증가세가 커졌다.

◇ 은행·자산운용사 수신 증가


11월 중 은행 수신은 12조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을 중심으로 전달(13조 9000억원)에 이어 크게 증가한 규모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5조 7000억원으로 늘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MMF는 국고여유자금과 일부 금융기관의 단기 여유자금 유입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다만 채권형 펀드는 3조 3000억원 줄었다.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1000억원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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