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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첫 인터넷은행 '타이틀'...새바람 불까

  • 2016.12.14(수) 15:39

금융위, 케이뱅크 본인가 승인..."미래금융 시금석"
은행법 개정안 계류로 '반쪽 출범'…차별화도 관건

케이뱅크가 우리나라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새로운 은행의 탄생은 24년 만에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넘버원 모바일 은행'이라는 모토로 이르면 내년 1월 말 영업을 개시한다. IT기업이 은행을 주도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권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를 이끌 KT가 대주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기존 금융회사들이 인터넷은행 출범에 맞춰 모바일 서비스 강화 등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 차별화할 지도 관건이다.

▲ 케이뱅크 영역별 주주 구성 소개 (자료=케이뱅크)

◇ 케이뱅크, 24년 만 새 은행…내년 초 영업 개시

금융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케이뱅크의 은행업을 인가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초기부터 창의적인 IT분야의 성과중심 문화를 도입해 미래 금융산업의 시금석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나라에 새 은행이 출범하는 것은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금융위의 본인가가 완료하면서 케이뱅크는 이르면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ICT를 통한 혁신과 차별화로 10년 후 자산 15조원 규모의 넘버 원 모바일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진짜 모바일 은행'…주주 특색 살린 서비스


케이뱅크는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진짜 모바일 은행'을 지향한다. 단순 송금이나 이체뿐 아니라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 대출 등 은행업무 전반을 24시간 내내 이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케이뱅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주주들의 특색을 살려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에는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기존 금융사뿐 아니라 편의점 업체 GS리테일, P2P대출 업체 8퍼센트, 전자결제 업체 다날 등 21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 케이뱅크 사업안 예시 (자료=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용카드가 없이도 노점상이나 푸드트럭 등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와 고객에게 음원이나 통신 데이터, 게임 쿠폰 등을 혜택으로 주는 서비스 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중금리 대출도 계획하고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기존 금융사들이 4~6등급으로 나누던 중등급 고객들을 케이뱅크는 통신요금 납부 등의 자료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10개 등급으로 세세하게 나누는 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 출범과 동시에 예·적금과 중금리 신용대출, 체크카드, 송금 등 기본 서비스를 개시하고, 이후 내년 중으로 펀드판매나 보험 상품 판매(방카슈랑스), 휴대폰 해외 송금, 신용카드 판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 은행법 개정안 계류 '반쪽 출범'...차별화도 과제

그러나 여러 이유로 험로가 예상되기도 한다. 일단 인터넷전문은행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인 '은산분리 완화'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은행법 개정안과 특례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경우 KT가 경영권 행사를 주도하기 어렵고, 은행 출범 뒤 KT를 중심으로 한 증자도 어려워진다. 
케이뱅크는 출범 뒤 2~3년 안에 2500억원 정도의 추가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인터넷은행, 첫발 떼기도 만만찮네
 
임 위원장은 "IT기업이 설립 초기부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뒷받침이 하루라도 빨리 정비되는 것이 핵심적인 관건"이라며 "국회와의 논의와 설득에 정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통한 고객 확보도 관건이다. 시중 은행들은 인터넷은행 출범에 대응해 이미 발 빠르게 여러 인터넷 사업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케이뱅크는 이날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환경을 인터넷전문은행 성공의 근거로 꼽았는데, 이는 오히려 케이뱅크가 자리 잡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대부분 고객이 모바일을 통해 시중은행의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환경에서 차별화를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케이뱅크 설립 일지 (자료=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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