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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의사 잡아라' 의대생에 공들이는 은행들

  • 2016.12.23(금) 11:19

신용카드만 만들어도 2~3%대 신용대출 약속
국가고시 앞두고 캠퍼스에서 영업 경쟁 치열

예비 의사를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은행은 국가고시를 앞둔 의대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저금리를 내세워 신용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캠퍼스를 발로 뛰면서 잠재 의대생 고객을 관리하기도 한다. 의료인 전용 신용대출 대상에 의대생을 포함해 혜택을 주는 상품도 있다. 예비 우량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이긴 하지만, 혜택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거래만 터도 신용대출 특급 우대


은행들은 내년 1월 국가고시를 앞둔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신용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조건도 특급이다. A대학교 한의예과 학생은 "KEB하나은행 직원이 학교로 찾아와 의사 면허증 취득 후 저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신용카드 신청을 받아갔다"고 전했다. 국가고시를 치른 후 신용카드를 신청하기로 가계약을 하고, 실제로 카드를 발급받으면 신용대출을 받을 때 금리 혜택을 주는 식이다.

이 직원이 내건 금리 조건은 2~3% 수준으로 매우 파격적이다.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은 5~7%대의 기본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의료인 전용 신용대출인 '닥터클럽대출'의 기본금리인 5.7~6.3%보다 오히려 더 좋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부수적인 거래 조건 등에 따른 금리 감면 범위 내에서 대출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대생들의 반응도 좋다. A대학교 한의예과 본과 4학년 학생 대다수는 하나은행 신용카드를 예비 신청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보니 기업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 역시 같은 조건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 예비 의사 유치전 치열…본과 1학년도 대출

특히 졸업 시즌엔 영업 경쟁에 불이 붙는다. 의대생을 대표하는 의예과 대표가 주요 공략 대상이다. 국가고시를 앞두고 의예과 대표에겐 각종 은행 상품에 단체 가입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학생들의 일정을 꼼꼼히 챙기는 건 기본이다. A대학교 한의예과 학생은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었는데, 하나은행 직원이 와서 도시락을 돌렸다"고 소개했다. 이 직원은 내년 1월 국가고시가 끝난 후 상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겠다면서 학생들의 연락처도 받아 갔다.

의대생에게 혜택을 주는 상품도 있다. 일부 의료인 전용 신용대출 상품은 의대생부터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의 '메디프로론'은 본과 1학년도 대출을 해준다. 신분증과 재학증명서만 있으면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단 부모 중 1명이 영업점을 방문해 대출 동의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하나은행의 '닥터클럽대출'은 아예 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 본과 3학년 이상 의대생은 신분증과 재학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면 최대 3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기업은행의 'IBK파워신용대출-전문직군'도 본과 4학년에게 부모 동의 없이 3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영업 경쟁이 심한 이유는 그만큼 의사가 고소득 전문직이기 때문이다. 병원 개업 과정에서 의료 장비를 구입하기 위한 대출 수요도 상당하다. 반면 일부에선 혜택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의대생 역시 과거와 비교하면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고, 연봉 수준도 떨어졌다"면서 "실제로 영업점에서 대출 심사를 할 때는 좀 더 엄격한 요건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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