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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조직·인사로 본 내년 경영 키워드 세 가지

  • 2016.12.30(금) 09:00

①성과주의 ②협업 ③미래금융

은행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올해를 정리하는 동시에 또 다른 한해를 맞이할 채비에 한창이다. 그런 면에서 인사와 조직 개편을 보면 내년도 은행의 화두를 짐작할 수 있다.


내년도 경영 키워드를 꼽아보면 성과주의와 협업(시너지), 미래금융 세 가지로 압축된다. 특히 파격에 가까울 만큼의 발탁 인사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규모 손실로 인한 문책 인사를 했던 농협금융이나 은행 통합 과도기 상황에 마침표를 찍고 탈바꿈하는 하나금융은 임원들의 물갈이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반면 내년 CEO 교체 등의 지배구조 변화를 앞둔 신한금융이나 KB금융은 대부분의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면서 제한적인 인사를 단행한 점도 주목된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연공서열 대신 성과주의

올 연말 은행권 인사에선 연공서열이나 직급, 성별에 관계없이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보였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각 은행들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주의 도입을 강행한 이후 경영진 인사를 통해 이같은 의지를 다시한번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능력에 따라 확실히 보상하겠다는 점을 직원들에게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상무급의 진옥동 일본 현지법인(SBJ은행)장을 부행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지난 9월 개업 7주년을 맞는 SBJ은행은 올해 10월말 기준으로 총자산 5688억엔으로 개업 당시보다 253% 증가했고, 올해 말까지 영업이익 136억엔 세전이익 49억엔이 예상되는 등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허영택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보와 우영웅 CIB그룹 부행장보는 부행장보로 임명된지 1년만에 부행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은행 내 유일한 여성 부행장인 박정림 부행장을 지주와 은행 증권의 WM사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겼고, 계열사인 KB신용정보에 김해영 부사장을 승진 임명하면서 계열사 첫 여성 CEO를 탄생시켰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만 50세인 66년생 한준성 미래금융그룹 전무를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대부분의 은행권 부행장이 60년대생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젊은 부행장의 탄생이다. 한 부행장은 원큐 트랜스퍼(간편송금), 텍스트뱅킹 등 하나은행의 핀테크를 주도했다.

농협금융지주도 이성권 농협은행 자금운용부장을 농협선물 대표이사로 파격 발탁했다.

◇ 협업과 시너지 강화

내년 경기 전망이 더욱 암울해지면서 은행의 내년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맞았다. 이 때문에 비이자수익 등 은행에 새로운 이익을 내줄 자산관리(WM)와 투자금융(CIB)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이 부문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조직을 강화하는 동시에 협업을 확대하는 쪽에 조직 개편의 포커스를 맞췄다.

특히 KB금융은 박정림 WM그룹 부행장과 전귀상 CIB그룹 부행장이 각각 지주 은행, 증권을 총괄하는 3사 겸직 체제를 도입했다. 협업을 통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나은행이 영업점을 허브(Hub)와 스포크(Spoke) 체제로 이뤄진 클러스터 제도로 개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다양한 유형의 영업점을 묶어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체제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WM, 외환, IB, 신탁본부를 각각 사업단으로 격상해 수익성과 핵심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신한은행도 내년부터 영업점 협업체계인 커뮤니티 제도를 더욱 심화시킨다. 커뮤니티 장에게 인사평가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 미래금융·디지털금융

올 한해 은행을 달궜던 핀테크(미래금융 혹은 디지털금융)는 은행 생존에도 직결되면서 꾸준히 화두가 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지주 미래금융부 산하에 KB 이노베이션 허브 조직을 통해 전초기지를 구축하고, 은행 미래채널그룹엔 스마트마케팅부와 스마트채널지원 유닛을 신설했다. 비대면 마케팅과 디지털금융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금융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데이터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에 데이터분석부를 새로 만들었고, 지주와 카드, 손보까지 관련 조직을 구축했다.

하나은행은 미래금융이라는 조직 성격을 고려해 미래금융사업본부의 모든 부서를 프로젝트 중심의 혁신 조직인 셀(Cell) 조직으로 운영한다. IT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직 형태이다. 프로젝스 성격에 따라 직원을 통합하거나 분리하는 등 유연한 인력과 조직운영이 가능하다. 셀 부문의 장은 부서장에 준하는 책임과 권한을 가진다. 아울러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은행 조직으로 흡수한 '생활금융 R&D 센터'를 신설해 일상생활과 금융을 접목한 생활금융 플랫폼 사업을 맡는다.

신한은행도 내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은행 영업환경이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과주의를 통해 직원을 독려하는 한편 WM, CIB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분야는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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