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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달라진 승진법칙]ⓛ어린 지점장·젊은 임원

  • 2017.02.02(목) 15:15

40대 부서장 힘 받고, 40대 임원도 등장
관례 깬 인사로 연공서열보단 성과 강조

은행권의 승진 법칙이 바뀌고 있다. 올해 은행 정기인사에선 40대 지점장(부서장)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별 중의 별'인 임원 자리에도 40대가 등장했다. 연공서열과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경직적인 조직문화도 서서히 변화하는 듯 하다.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하면서 연공서열에 관계 없이 능력 있는 이들을 승진시키고, 이를 통해 성과주의를 더욱 뿌리 깊이 안착시키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핀테크, 스마트금융 등 최근의 금융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변화이기도 하다. 
은행 스스로 기존의 인사 관례를 깨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점장 승진자 290명 가운데 85%인 246명이 40대다. 지난해에도 이 비율이 70%로 다른 은행을 압도했는데, 올해는 이 비율을 더 높였다.

40대 지점장의 승진비율이 높아진 데는 차장에서 부지점장으로, 부지점장에서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연한을 기존 6~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한 영향을 받았다. 기존에 차장에서 지점장으로 승진하는데 13년이 걸렸다면 이제 10년만에 가능해진 것이다. 성과에 따라 승진이란 확실한 보상이 가능해진 동시에 빠른 세대교체 등으로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40대 젊은 지점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은행에서 포착됐다. 국민은행도 지점장 승진자 143명 가운데 41%인 58명이 40대이고, 우리은행 역시 43%에 해당하는 112명이 40대다. KEB하나은행도 58명 중 24명인 41%를 40대로 채웠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국민은행의 경우 일 잘하는 팀장을 연공서열에 관계 없이 본부 부장으로 승진시킨 사례가 곳곳에서 나왔다. 지주에서 핀테크를 담당했던 박형주 팀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은행 스마트전략부장으로 승진했다. 72년생으로 만 45세다. 지점장 평균 연령대가 50대 초반이고, 이제 막 40대 지점장들을 배출하는 상황에 비춰보면 파격 발탁이다.

우리은행의 역시 수시시상 제도를 도입해 나름의 성과주의를 시도했다. 과거 1년에 한두번 줬던 은행장상을 매월 영업본부장 회의를 통해 우수직원 20명 가량을 선발해 시상했다. 이는 인사고과에 반영되고 이번 승진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독 젊은 임원들도 곳곳에서 나왔다. KEB하나은행은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에 만 50세(66년생)의 한준성 부행장을 승진 임명했다. 국민은행의 하정 자본시장본부장은 만 49세(66년생)로 최연소 본부장 타이틀을 달았다.

신한은행은 허영택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보와 우영웅 CIB그룹 부행장보를 1년만에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통상 부행장보를 2년 해야 부행장으로 승진하는 관례를 깼다. 진옥동 일본 현지법인장은 아예 두계단을 수직이동해 부행장이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로는 대내외 경쟁적인 환경을 버티기 어려워졌다"며 "앞으로도 성과주의 원칙을 더욱 강조하는 인사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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