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장에 위성호 낙점...자격론 잠재울까

  • 2017.02.07(화) 17:52

위 후보자, 3년간 역량 검증...신한은행도 혁신 바람
흔들리는 리딩뱅크 위상 다잡고, 조직도 추슬러야

한 번은 패, 또 한 번은 기권패.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2전 3기 끝에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낙점됐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가 7일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위성호 사장을 추천키로 결정했다. 임기는 2년이다.

위 후보자는 지난 2015년 신한은행장과 최근 신한금융지주 회장 경쟁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자경위가 열리기 직전까지 시민단체의 고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일각의 공세 등으로 곡절을 겪었다. 
2010년 신한사태가 매번 위 후보자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위 후보자의 '능력'을 높게 샀고, 결국엔 인선 과정에서 논란을 무릅쓰고 그를 낙점했다. 


그동안 거론됐던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지난 3년간 신한카드 수장으로서 보여줬던 성과는 명확했다.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시기에 검증이 끝난 가장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선임 과정에서 자격 논란이 거셌던 만큼 흔들리는 리딩뱅크의 위상을 다잡고, 조직을 추슬러야 하는 과제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신한카드 사장 3년간 이미 검증 완료

자경위는 "위 후보자는 은행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고루 갖췄고 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빅데이터 경영 선도를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 경영능력이 입증된 후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글로벌 등 핵심분야에서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판단했다.

 

위 후보자는 58년 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지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은행 WM부문그룹 부행장, 신한카드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3년부터 신한카드 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3년간 카드업계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대출금리 인하 등의 수익 악화요인이 있었지만 외형성장과 질적성장 모두 잘 이끌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5년 69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순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신한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의 20% 중반대를 꾸준히 기록하면서 비은행부문의 수익을 견인했다.

신한판(FAN) 등 모바일 플랫폼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그룹 서열 2위 격인 신한카드를 이끌었던 이같은 경영능력과 노하우로 신한은행을 무난히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리딩뱅크' 위상 지키고, 조직도 수습해야

 

앞으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신한은행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9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KB에 내주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절치부심하며 1위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위 후보자가 취임 첫해 맞이할 이같은 상황은 1만명 가까운 영업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직원 사기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자칫 영업조직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은행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흔들리는 리딩뱅크 위상을 다잡으면서 새로운 수익원도 발굴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출발한다.

 

 후보자가 그동안 신한카드에서 펼쳤던 다양한 디지털 실험은 신한은행에도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디지털·핀테크 역량은 은행권의 최근 키워드와 일치하고 부쩍 속도를 내는 세대교체와 함께 신한은행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할부금융, 신용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해외진출 경험과 노하우, 은행에서 PB사업부장·WM부문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쌓인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역량 역시 은행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엔 조직 안팎을 추스르는 것도 급선무다. 행장 인선 과정에서 또다시 불거진 신한사태와 관련한 논란을 수습하고, 안팎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가 위성호 후보를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고발한 내용에 대해 자경위 위원들은 "신한은행 준법감시인을 통해 설명 듣고 논의했다"며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는데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은 아니라는 점에서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위 후보는 은행 임원추천위원회 심의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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