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마지막 남은 승진시험 없앤다...성과주의 확대

  • 2017.02.09(목) 15:50

2019년부터 임용고시 아예 없애고, 자격고시 개편

농협이 현재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승진시험을 폐지한다. 1년 안에 곧바로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시험인 임용고시는 아예 없애고, 3년 안에 승진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자격고시는 온라인 강의 등으로 대체한다.

농협은 승진시험 대신 실적과 실무 중심으로 승진제도를 개편해 성과주의 도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농협은행 고위관계자는 지난 7일 "임용고시는 폐지하고, 자격고시는 온라인 강의 이수 형태로 바꾸는 방식으로 승진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 노사는 농협중앙회는 물론 농협금융 전 계열사에 대해 내년까지만 기존 제도를 유지하고, 2019년 1월부터는 승진시험을 폐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임용고시와 자격고시는 모두 3~6년 차 계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임용고시에 통과하면 1년 안에 자동으로 과장으로 승진한다. 임용고시보다 난이도가 낮은 자격고시는 1~3년 안에 승진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농협은 1996년부터 매년 한 차례 임용고시와 자격고시를 치르고 있다.

농협이 승진제도 개편에 나선 이유는 승진 대상자들이 시험에 매달려 정작 실제 업무엔 소홀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직원들이 일보다는 시험공부에 치중하면서 전반적으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임용시험의 경우 시험만 통과하면 실적과 상관없이 사실상 자동으로 승진할 수 있어 최근 은행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성과주의와도 역행한다. 시중은행들이 앞서 승진시험을 없앤 이유도 이 때문이다.

농협은 이에 따라 승진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임용고시는 폐지하고, 자격고시는 온라인 강의를 이수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자격고시는 과정을 마치면 일단 승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후 실적과 자격증, 근무 연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승진 대상을 정하는 방식이다.

승진 자격은 상대적으로 더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실제로 승진하려면 성과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셈이다. 배성화 농협 노조위원장은 "과거엔 승진시험이 고졸과 여성 직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기능을 했지만, 이젠 오히려 폐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고위관계자는 "승진제도 개선은 직원들의 시험 부담을 줄이는 대신 영업에 주력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기존 시험 합격자에 대한 처우를 협의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승진제도 개선 자체에 대해선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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