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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걱정 쌓이는 성세환 BNK금융 회장

  • 2017.02.16(목) 16:14

이장호 전 회장과 함께 엘시티 비리 의혹 연루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함께 실적도 '경고등'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은 경남은행의 계열사 편입과 완전 자회사화를 이끌고,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하면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BNK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성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밝힌 평가입니다. 실제로 성 회장은 성적표는 우수합니다. 2013년 선임 후 경남은행 인수를 비롯해 공격적으로 덩치를 불리면서 BNK금융을 키웠습니다. 덕분에 연임도 무난하게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성 회장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장호 전 BNK금융 회장과 함께 엘시티 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나란히 수사 선상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잘 나가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 공격적인 덩치 불리기로 BNK금융 전국구로

성 회장은 BNK금융을 대형 금융그룹으로 키운 장본인입니다. 특히 2014년 경남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한 공이 큰데요. BNK금융은 경남은행 인수와 함께 자산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SC제일은행이나 씨티은행 등을 제치고 전국구 금융그룹으로 도약했습니다.

해외 진출에도 성과를 냈습니다. BNK금융은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에 부산은행 영업점과 사무소를 열었고, BNK캐피탈은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영업망을 넓혔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려 섞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몸집을 불리는 만큼 수익성과 건전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는데요. 아니다 다를까,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충당금이 급격히 늘었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실적도 부침을 보였습니다. 


◇ 엘시티 게이트 연루…성세환 회장 최대 위기

그러던 중 진짜 '폭탄'이 터졌는데요. 엘시티 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이장호 전 BNK금융 회장과 함께 성 회장이 특혜 대출 의혹을 받게 된 겁니다. 실제로 BNK금융의 엘시티 대출은 규모나 절차 모두 비상식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BNK금융의 엘시티 사업 대출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엘시티 사업과 같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위험성이 커 은행권에선 잘 취급하지 않을뿐더러 BNK금융의 자산 규모에 비해 대출액도 너무 많았다"고 꼬집었습니다. 더군다나 성 회장은 이장호 전 회장과 함께 엘시티의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마저 알려지면서 비리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 분위기 반전 노리는 성 회장...쉽진 않을듯

성 회장은 올해 초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지주와 은행 임원의 절반을 물갈이하고, 영업 조직을 통폐합했는데요.

하지만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엘시티 사업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과 함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인데요. 특히 조선·해운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다른 시중은행의 실적은 큰 폭으로 좋아졌는데요. BNK금융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습니다.

앞으로도 2, 3차 하청업체들의 부실을 계속 떠안아야 하는 만큼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여기에다 엘시티 사업 역시 아직 분양이 다 끝나지 않아서 추가로 부실이 생길 여지가 큰데요. 다른 관계자는 "엘시티 사업에 대해서도 충당금이 발생하면 BNK금융의 실적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이런저런 악재가 잇따르면서 지난 4년간 이룬 BNK금융의 성장 역시 모래 위에 쌓은 신기루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성세환 회장이 공든 탑을 잘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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