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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핑퐁 랠리'…금호타이어 매각 여전히 안갯속

  • 2017.04.17(월) 17:09

산업은행 '박삼구 컨소시엄 불허' 입장 재확인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 길어질듯…새 정부 '변수'도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 회장은 그동안 '산업은행이 17일까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매각을 진행하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견해를 밝혀왔는데 결국 합의를 보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곧장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산업은행은 이날 금호아시아나에 채권단(주주협의회)의 기존 방침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채권단은 앞서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통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대신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안을 내놓으면 허용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조건부 허용안'을 내놨다. 관련 기사 ☞ 최후통첩 날린 산업은행…박삼구 회장 카드는?

박 회장 측은 이에 반발하며 컨소시엄 우선 허용 여부를 17일까지 다시 내놓으라며 채권단을 압박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기존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오는 19일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간이 끝나는 대로 더블스타와의 협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 매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박 회장 측이 소송을 통해 시간을 끌어 매각이 지체될 경우 6개월이 지나면 더블스타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사라지게 된다. 결국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다시 살아난다.

박 회장 측이 소송하지 않더라도 매각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먼저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가 걸린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상표권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데, 박 회장이 금호홀딩스를 통해 금호산업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에 상표권 사용을 약속했는데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채권단은 매각가를 다소 낮춰 브랜드 사용권을 포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는 했지만 '정치 리스크'도 잠재해 있다.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달 금호타이어를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하는데 반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대선이 끝난 뒤 정권 차원에서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금호타이어가 방산업체로 지정된 것도 문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정권 교체 뒤 어떤 분위기가 만들어질 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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