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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4번 들어오세요!" 은행 창구처럼 취업 상담

  • 2017.06.23(금) 13:53

KB굿잡박람회 현장…취업 컨설팅·우수기업 소개
현장면접 통과하면 국민은행 서류전형 면제 혜택도

"14번 들어오세요!"

지난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B금융그룹의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구직자들로 북적거렸다. 이 행사는 은행 창구처럼 구직자들에게 취업 상담을 해줬다. 구직자들이 번호표를 받으면서 순서를 기다리는 한편, 취업 컨설턴트들은 대출 심사 서류를 보듯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살폈다.

2011년 시작해 12회를 맞은 이 행사는 구직자에게 취업 컨설팅을 해주고, 중소중견기업 채용정보를 준다. KB국민은행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서 서류전형을 면제받을 수 있는 현장면접도 실시했다. 

▲ 구직자들이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취업컨설팅관에서 상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날카로운 지적 끝 격려…구직자도 만족

취업컨설팅관 앞에서 구직자들은 번호표를 받고 있었다. 번호표 발급기기에서 입사서류, 자기소개서, 이미지 컨설팅 등 원하는 상담 종류를 선택하면 표가 나왔다. 번호가 불리면 상담 창구에 가 취업 컨설턴트를 만날 수 있었다.

상담을 받는 구직자에겐 날카로운 지적이 쏟아졌다. 한 취업 컨설턴트는 구직자에게 "자기소개서에 지나치게 고급스러운 표현을 쓰지 말라"면서 "학생 신분에 어울리는 표현을 쓰라"고 조언했다. 지적 끝에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한 점은 긍정적이니 부각시키라"는 칭찬도 덧붙였다.

현장에서 만난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의 박민지씨는 "디자인과 서비스직을 지망하는데 직업에 대한 내 생각을 좀 더 많이 담으라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서류를 꼼꼼히 봐주셔서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박씨의 자기소개서는 색깔 펜으로 한 줄 한 줄 첨삭돼 있었다.

취업 맞춤형 특기병 지원을 상담하는 자리도 있었다. 취업 맞춤형 특기병은 입대 전 기술 훈련을받아 기술병으로 복무하고, 제대 후 관련 업계로 취업하는 제도다. 김경하 병무청 주무관은 "고용센터의 지원을 받아 취업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어서 학생들이 많이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 구직자들이 KB국민은행 현장면접장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 국민은행 채용 기회도…회장이 지원자 격려


행사장에서 가장 북적거린 곳은 국민은행 현장면접장이었다. 국민은행은 사전 신청을 한 구직자 600명에게 현장면접을 통과하면 정규직 신입행원 공채 서류전형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장을 차려 입은 구직자들이 긴장된 얼굴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면접을 마친 구직자 남다우씨는 "면접관이 어떤 부분에 관심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잘하면 하반기 서류전형도 면제받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뒤이어 나온 노경호씨도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면서 서류전형에 붙을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 꼭 기회를 잡고 싶다"고 했다.

KB금융 계열사 부스를 방문해 인사 담당자의 조언을 듣는 구직자들도 많았다. 노종갑 KB증권 인사부장은 "KB금융지주와 증권 등 계열사 인사부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계열사 부스를 찾아 구직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내가 이곳 회장"이라고 하면서 구직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윤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민은행이 매년 비슷한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데 올해는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KB금융에서 양성하는 핀테크기업들이 KB핀테크관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 우수 중소중견기업과 구직자 만남

박람회는 국민은행과 거래하는 중소, 중견기업을 구직자에게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약 2만개의 중소, 중견 거래기업 중 우수기업 70개를 선정해 KB굿잡우수기업관에서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나태영 티앤이소프트 기획팀 과장은 "창립 3년이 채 안 된 스타트업인데 많은 구직자들을 만나기 위해 참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오션브리지 관계자도 "경기도 구석에 있는 기업이라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데 좋은 기회를 얻었고, 총 19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했다.

KB금융이 양성하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모은 KB핀테크관도 이목을 끌었다. 윤 회장은 직토, 에잇바이트, 와이즈모바일 등 핀테크기업 직원들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도록 했다. 구직자들은 "구글 앱스토어에서 본 것 같다"며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행사장 한 켠에선 '청년들이 청년고용정책에 바란다' 설문을 진행하고 있었다. 구직자들은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지나친 압박면접이 사라져야 합니다." "취업정보가 더 많이 업데이트됐으면 합니다." 이런 주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기업 부스를 이곳 저곳 찾아 질문을 던지는 구직자들에게서 절실함이 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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