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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찾는 지방은행]上 '뒷방 늙은이'는 가라

  • 2017.07.05(수) 18:47

지역기업 대출 꺾여…비대면·신사업 모색
핀테크 기업과 협업 '시중은행보다 적극적'

"보수적인 뒷방 늙은이 이미지입니다."

직장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한 지방은행에 대한 현직자의 평가다. "말로만 혁신을 떠들지 말고 실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신랄한 비판도 잇따른다. 그만큼 지방은행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방은행들이 변화에 나섰다. 조선, 해운 구조조정으로 전통적인 수익원인 지역기업 대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됐다.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소매금융을 강화하는 한편 핀테크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 지역기업 지원하며 성장했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1967년 지역기업 지원을 위해 1개 도에 1개씩 지방은행을 세웠다. 지금은 사라진 경기, 충청, 충북, 강원은행을 비롯해 총 10개였다. 이 은행들은 고도 성장기에 지역기업 발전과 함께 안정적으로 영업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점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던 호시절이었다"고 전했다.

1998년 외환위기 때 일부 지방은행들의 폐업으로 아성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은행간 경쟁 격화에 따라 시중은행의 공세도 심해지자 지방은행들은 서로간 인수합병, 지역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으로 몸집을 불렸다.

시중은행을 상회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하는가 싶더니 조선, 해운 구조조정으로 불이 떨어졌다. 지역 하청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지방은행들의 성장세도 꺾였다. 더 이상 지역기업 지원이라는 명분에만 치중할 수 없게 됐다. 

▲ 대구은행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6월초 독도 탐방 행사를 열었다. 대구은행은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방은행 설립 추진에 따라 문을 연 국내 1호 지방은행이다. (사진: 대구은행 제공)

◇ 비대면 채널로 소매금융 강화

지방은행들은 이제껏 소홀했던 소매금융 공략에 들어갔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지난해에도 가계대출을 두 자릿수대로 불렸다. 금융당국의 '감시'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먹고 살 길에 절박했던 셈이다.

지방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개인 이용자 중심인 비대면 채널 특성상 신규 소매고객을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영업망의 한계를 넘어 전국구 고객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단순히 은행 업무를 모바일로 처리하는 어플리케이션 출시에 그치지 않는다. BNK금융과 DGB금융은 각각 모바일전문은행인 '썸뱅크'와 '아이엠뱅크'를 출시해 전용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파는 상품은 영업점 비용을 절감한 만큼 혜택이 크다. 시중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의 '써니뱅크'와 우리은행의 '위비뱅크'가 전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대면 채널 활성화에 보다 적극적인 셈이다.

◇ 핀테크기업과 손잡고 신 사업 발굴

핀테크기업과 손 잡고 새로운 먹거리도 찾고 있다. JB금융은 핀테크기업과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전북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P2P업체와 공동 개발한 상품을 내놓고, 간편 송금업계 1위 업체인 토스와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뒤처져 있어서 과감하게 신 사업 발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지역 핀테크기업 육성에 나섰다. 지난 4월 '제1기 BNK 핀테크 크리에이티브 랩'을 설립해 6개 핀테크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잠재력을 갖춘 핀테크기업을 발굴해 신기술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DGB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 주주로 참여했다. 지난해 말 자회사인 DGB캐피탈을 통해 주주가 되면서 케이뱅크의 주요 사업인 중금리대출, 자동차 할부금융 등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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