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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품었지만 편치않은 국민은행, 왜?

  • 2017.07.12(수) 15:15

축포 터트리기도 전에 1%대 특혜금리 논란 '당혹'
'5년 농사' 아쉬움 남긴 신한과 리딩뱅크 경쟁 치열

최근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 계약을 목전에 둔 국민은행과 이를 빼앗긴 신한은행 둘다 편치않은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더욱 치열해지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간에 리딩금융그룹(리딩뱅크) 경쟁과 무관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한 이유다.

국민은행은 최근 신한은행을 제치고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경찰청과 계약을 맺고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대출해주는 사업으로 지난 2012년 신한은행이 처음 협약은행으로 선정되면서 '신한 참수리대출'이란 이름으로 운영을 해왔다.

가뜩이나 양 은행간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상황에서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은 국민은행으로선 축포를 터트릴 일이다. 하지만 축포를 터트리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 특혜금리에 과당경쟁 논란까지‥조심스러운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입찰 과정에서 대출 금리를 1.9~3.4%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나치게 낮은 금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당경쟁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까지 제기된다.


실제 국민은행의 'KB공무원우대대출' 금리는 2.47~3.58%로 최저금리 수준에서 차이가 크다.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국민은행 신용대출(5월 취급분) 금리는 1~2등급의 경우 3.72%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3%초반 수준이다. 우대금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1%대로 낮아지기는 힘들어 파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찰공무원 14만명을 대상으로 집단으로 대출해주는 협약대출과 일반대출은 성격이 다르다"며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1.9%의 최저금리는 국민은행에서 제시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했을 때 적용받는 금리로 그 대상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과당경쟁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시금고 유치전처럼 출연금(기부금)이 있는 게 아니어서 금리를 조금 낮게 줬다고 재산상의 이익제공이나 과당경쟁이라고 보는 건 조심스럽다"면서도 "대출금리가 역마진이 나는 수준이라면 점검을 해볼 필요는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또 "대출금리 면에서는 은행들간에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보다는 복지카드 혜택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보인다"고도 귀띔했다. 국민은행이 5년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복지카드 혜택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현재 금감원이 복지카드와 관련한 약관심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 심사가 끝나면 국민은행은 경찰청과 최종 계약을 맺게 된다.

 

◇ 신한은행 '나라사랑카드' 이어 또 일침

 

반면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 (예비)군인을 대상으로 한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에 뺏긴데 이어 또다시 국민은행에 경찰 대출사업권까지 넘기게 된 셈이다.

 

특히 나라사랑카드는 지난 10년간 신한은행이 독점운영했고, 이를 통해 예비 사회초년생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경찰공무원대출 역시도 신용대출이기는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 상품으로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큰 만큼 신한 입장에선 아쉬움도 크다.

 

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경찰공무원 대출 재협약에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 이상으로 제안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국민은행의 공세가 그만큼 거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리딩뱅크 경쟁과 맞물리면서 수성하는 입장에 놓인 신한으로선 또 한번 일침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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