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이는 은행들의 '일자리 고민'

  • 2017.07.13(목) 17:18

일자리 확대 숙제 놓고 고심‥'늘리긴 해야 하는데'
비대면 확산에 점포 줄고 인력수요도 감소하는 중

은행들의 고민이 커졌다. 한쪽에선 비대면 거래 확산에 점포를 줄이고 있고 또 한편으론 일자리 확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은행들은 최근 몇년간 점포를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자연스레 인력 수요도 감소했다. 비용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위적인 인력감축도 이어가고 있다. 무턱대고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외면할 수도 없다. 올해 공채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채 고심만 거듭하고 있다.

 

물론 답은 정해진 분위기다. 청와대에 일자리상환판이 만들어진지 오래다. 연일 은행들은 서민을 대상으로 이자장사, 수수료장사에 치중한다며 정치권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무언의 압박감도 커진다. 이미 우리은행이 답을 내놨고, 조만간 다른 은행들 역시 이에 화답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이명근 기자


◇ 점포 줄이고, 대규모 인력 수요는 없고

 


비대면거래가 점차 확산하면서 예금, 이체, 송금은 물론이고 대출까지 웬만한 은행 거래는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거래로 대부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은행들은 은행 점포를 줄이기 시작했고, 그만큼 과거처럼 대규모 인력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오히려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비용효율성 등이 악화하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 등으로 직원을 내보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챗봇까지 등장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일자리 확대는 더욱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과거 일반직 공채로 한해 400명까지 뽑았던 은행들도 지금은 엄두를 내기 힘든 형편이 됐다. 최근 5년간 신규채용 규모는 들쑥날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5년 전인 2012년보다 줄어들었고,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해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 아직 확정짓지 못했지만 조만간 화답


하지만 올해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긴 힘들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은행들 역시 호응해야 한다.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선수를 쳤다. 우리은행은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두배 늘린 600명(계열사 채용분 합산)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상반기에 개인금융직군(텔러), 특성화고 전형 등 200명을 뽑았다. 하반기엔 일반직 공채 300명에 270개의 해외 점포망을 활용한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국민은행이 매년 비슷한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데 올해는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규모 확대를 시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채용시기나 규모 등을 정하진 못했다. 다른 은행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200명을 채용한 것을 제외하면 시중은행은 일반직군 공채 채용 계획을 여전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결국엔 전년보단 늘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여러 여건상 늘리는 게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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