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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리그테이블]②규제 덕보던 '봄날은 간다'

  • 2017.08.04(금) 06:59

대형사 올 하반기까지는 양호한 실적 낼듯
보험료 인하 압박·자본 확충…대응력 키워야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요즘 어느 때보다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올 하반기까지도 전망이 밝다. 보험료가 오르고 제도가 개선된 환경 변화 외에도 우량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자체 노력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잠깐' 호의적이었던 외부 환경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추진해왔던 보험 자율화 기조는 사라졌고 이에 따라 줄줄이 올렸던 보험료를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응해야 하는 이슈도 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삼성, 온라인 확대로 효율성↑

삼성화재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상반기 실적도 좋았지만 하반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실적 호조를 견인했던 자동차보험의 흑자 기조가 더 지속될 기세다. 차 보험이 삼성화재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정도는 25%가량. 온라인 판매 비중이 지속해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자동차 보험 판매 비중은 36.1%로 지난해 말보다 4.2%포인트 올랐다. 온라인 시장 점유율 역시 30.5%로 1.9%포인트 확대됐다. 온라인 판매는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어 장기적으로 실적에 도움을 준다.


삼성화재의 경우 손보사 중에서 자본 여력이 가장 탄탄해 지속해서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삼성화재의 2분기 지급여력(RBC)비율은 360%로 지난 분기보다 15.2% 올랐다. 200% 안팎에 그치는 2위권 현대해상, 동부화재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삼성화재 측은 지난달 31일 열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RBC 제도 강화가 이루어지더라도 현재 360%에서 300% 이하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대 하락폭은 50%포인트"라고 설명했다.

◇ 현대·동부, 전 영역 손해율 개선

삼성화재 외 대형사들의 실적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2위권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상반기에만 올해 사업 계획상의 목표를 70%가량 달성했다. 올해 순이익 목표를 5080억원으로 제시했던 동부화재는 상반기에만 3698억원을 벌었고 4050억원을 제시했던 현대해상은 2822억원을 벌었다.

이들 대형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등 전 영역에서 손해율을 끌어내리며 균형적인 이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 보험 등에서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면서 영업 효율이 점차 개선될 여지도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로 경쟁 국면에서도 자동차보험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며 "장기 손해율의 지속적인 개선과 투자수익률 하락 폭 축소에 따라 경상적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보험료 인하 압박…향후 실적 '변수'


문제는 정권이 바뀌면서 지난 2년간 호의적이었던 외부 환경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 생활비 절감의 일환으로 보험료 인하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인하를 예고했고 자동차보험은 여력이 있는 대형 보험사들이 알아서 보험료를 내렸다. 
관련 기사 ☞ 차보험료 줄하향…여론에 밀리고 손해율에 끌려

시장에서는 일단 올해까지는 좋은 실적을 기록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차 보험료 인하는 대부분 8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연내에 손해율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혈 경쟁으로 번지지 않는다면 부정적 영향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는 2021년으로 예정된 국제회계기준 변경과 감독 당국의 RBC 비율 제도 변경에 대응해야 하는 점도 어느 정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각각 지난 5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RBC 비율을 200% 안팎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여유 있는 자본 건전성을 위해서는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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