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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DTI 강화된 은행창구 "내 대출금은 어쩌나"

  • 2017.08.04(금) 11:16

"잔금 못 치를라" 은행 영업점 문의 쇄도
주담대 확 준다…신용대출 풍선효과 우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중은행 영업점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서울, 경기 등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40%로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집을 살 때 빌릴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정부의 규제 강화를 어느 정도 예상해 차분한 분위기지만 강남 등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에선 대출금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대출비율 강화로 필요한 돈을 충분히 빌리지 못한 사람들이 고금리인 신용대출에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예상대로지만…아파트 밀집 지역 문의 쇄도

지난 3일부터 대출한도가 줄었는데도 은행 영업점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예, 적금 등 금융상품 창구가 북적거리는 반면 가계대출 창구는 한산했다. 최양범 우리은행 소공동지점 차장은 "대책 발표 전에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이미 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환철 하나은행 영업2부 대리도 "고객들이 6.19 부동산 대책 발표 때부터 규제 강화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했다.

예측 가능한 수준이지만 파장을 속단할 수 없는 만큼 관련 문의가 꾸준하다. 김도곤 국민은행 명동영업부 팀장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에 정보를 미리 입수한 고객이 11월 잔금 지급을 앞두고 구체적 방침을 물어봤다"면서 "3일 오전에도 바뀌는 규제 내용을 묻는 고객이 있었다"고 전했다.

강남 등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에선 더 큰 관심을 보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강남 지점에선 12월까지 이주하는 개포 주공 4단지 관련 문의가 많았다"면서 "제때 이주하지 않는 기존 거주자 때문에 신규 입주자가 강화된 대출비율을 적용 받아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것 아닌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강남 지점 고객들은 대출 신청을 미리 하거나 잔금대출 날짜를 당겼다"면서 "일각에선 DTI를 적용하면 당초 예상한 금액을 빌릴 수 없어 부동산 계약을 취소할 정도로 현실적인 파장이 크다"고 덧붙였다.


◇ 주택담보대출 30% 감소…"신용대출 쏠릴라"


8.2 부동산 대책의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금융감독원의 국민은행 자료 분석 결과 작년 하반기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차주는 2만4000명이었다. 이중 1만9000명이 규제 강화의 영향을 받는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점유율(22%)을 고려해 금융권 전체 인원을 어림 잡으면 약 8만6000명이 영향권이다.

이들의 1인당 대출금액은 1억6000만원으로 규제 강화 후 5000만원씩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담보대출의 30%가 쪼그라드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총 4조3000억원의 대출금이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 감소에 따라 고금리인 신용대출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고객은 규제 강화로 대출금이 크게 줄어 걱정이 많다"면서 "대출받지 못하게 된 금액을 채우기 위해 신용대출 문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기를 막기 위해 대출비율을 강화했으나 자칫 실수요자의 금리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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