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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막판 반전'…말 많았던 금감원장 인선

  • 2017.09.06(수) 17:39

새 정부 출범 후 넉 달간 하마평 무성 '혼란'
김조원 반기던 금감원 노조 최흥식엔 '발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하마평만 무성했던 금융감독원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금감원 최초 민간 출신 수장으로 최흥식 전 하나금융 사장이 내정된 것.

지루하게 끌었던 인선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당장 금융감독원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금감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한 '기대'가 컸던 터라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내정자는 더욱이 새 정부에서 '적폐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금감원을 쇄신해야 한다는 쉽지 않은 과제도 껴안게 됐다. 조만간 감사원이 발표할 금감원 내부 부당·불법 행위를 두고 어떤 조처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 내정자는 전임 금감원장들처럼 금융관료 출신이 아니어서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금융관료 → 민간 → 비금융관료' 말 많았던 인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감원장 자리는 그야말로 소문만 무성했다. 관료 출신인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유력 인사로 거론됐지만 이후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에 관료 출신이 임명되면서 민간 출신으로 무게추가 쏠렸다.

그러면서 심인숙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흥식 내정자 등이 민간 출신 인사로 거론되다가 최근에는 다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최종 낙점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다 결국에는 최 내정자가 선택(?)을 받은 것.

특히 김조원 전 사무총장의 경우 금융권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금감원장 내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금융당국을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들 사이에서도 김 전 사무총장이 내정될 거라는 얘기가 전날 밤까지 돌았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김 전 사무총장이 금융업에 전문성이 없는 데다가 문재인 정부의 금융권 낙하산 논란까지 엮이면서 청와대가 막판 최 내정자로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내정자의 경우 민간 출신인 데다가 금융업에 전문성이 있다는 점에서 적임자가 될 수 있었다.

◇ 최 내정자 두고도 뒷말 무성…금감원 노조 '반발'


결국 돌고 돌아 최 내정자를 '적임자'로 결정하긴 했지만 그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안팎에선 벌써 뒷말이 무성하다.

먼저 최 내정자의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그의 '이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 내정자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에서다.

김 전 회장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기고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는 지난 2012년 하나금융 사장으로 임명될 당시 김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도 같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최 내정자를 반대하는 여론에 힘을 실어 줄 공산이 크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하나은행이 최순실과 정유라를 지원하기 위해 불법 대출을 일으킨 게 최근의 일인데 하나지주 사장 출신 금감원장을 임명하는 것이 청와대가 강조하는 적폐청산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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