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물꼬 튼 국민은행장…'숨은 조연' 눈길

  • 2017.10.12(목) 11:21

은행 임원중 가장 젊은 허인 발탁 'KB세대교체'
58년생 이홍 부행장 "젊음·역동성" 강조하며 고사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의 깜짝 발탁.

허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발탁은 은행 내에선 이홍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함께 유력 후보군에 들어있었단 점에선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로 보여진다.

다만 허인 내정자는 대외활동이 적었고 외부에 비교적 덜 알려져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61년생으로 시중은행장들 중 유일하게 60년대생인 동시에 기존 은행 부행장 중에서도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그런 면에선 깜짝 발탁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2기 체제에서 국민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의 세대교체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윤 회장이 허 내정자를 발탁한 여러 이유 중 하나라는 해석도 나온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게다가 유력 후보중 한명이었던 이홍 부행장은 KB금융 상시지배구조위원회의 행장 후보 검증 과정에서 지금이 세대교체의 적기라면서 행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시 지배구조위원회는 열흘 간의 추석 연휴 중 계열사 CEO 등 행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복수의 KB 고위관계자는 "상시 지배구조위원회의 인터뷰 과정에서 조직이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본인은 고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홍 부행장은 윤 회장을 제외하면 내부 임원 중에선 유일한 지주 비상임이사이다. 윤 회장식 후계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허 내정자와 함께 영업, 전략·재무 등을 오가며 사실상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 부행장의 결단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동시에 지근거리에서 윤 회장을 보좌하면서 윤 회장의 뜻을 가장 잘 알았던 이 부행장이 윤 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세대교체에 사실상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행장은 58년생이다. 현재 은행 부행장 7명 가운데 이홍 부행장과 김기헌 IT그룹 부행장(55년생)을 제외하면 모두 60년대생으로 채워져있다.

허 내정자는 은행 임원들 중에서도 특히 젋은 층에 속한다. 허정수·오평섭·전귀상·이용덕 부행장이 모두 60년생인 점을 고려하면 은행 임원들 중 허 내정자보다 젊은 임원은 박정림 부행장(63년생)이 유일하다.

 

허인 내정자 발 세대교체 바람은 국민은행은 물론이고 KB금융 전 계열사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은행장은 그룹내 계열사들 중에서도 맏형 격에 속한다. 국민은행과 KB금융의 세대교체와 젊은 조직으로의 변화가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KB금융 계열사 CEO 중 KB자산운용을 제외하곤 대부분 올 연말에서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난다. 김옥찬 KB금융 사장도 오는 11월 20일 임기다. 또 이들 중 김옥찬 사장을 비롯해 신용길 KB생명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김용만 KB저축은행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등은 50년대 생이기도 하다. 상당 수의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허 부행장의 내정은 여러모로 윤 회장 2기 체제 운영의 키워드와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는 세대교체는 물론이고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금융이란 큰 흐름에 역동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내정이유를 밝힌 점에서도 드러난다. 경쟁 금융지주보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금융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얻는 KB금융이 윤 회장 2기 체제를 맞아 공격적이고 다양한 디지털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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