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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경쟁 본격화' 신한·KB 리츠 맞대결

  • 2017.10.12(목) 18:08

신한 '오피스 집중', KB '시장 선점'
리딩뱅크·비은행 각축 속 리츠 주목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22조원 규모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에서 대결한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후 매각과 임대수익 등을 배당하는 투자상품이다. 부동산 직접 투자만큼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위험을 줄여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은 리츠 AMC를 연내 출범해 시내 오피스빌딩을 공략할 계획이다. 리츠 시장을 선점한 KB금융은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해 한 발 앞선 상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으로 두 금융그룹의 1위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리츠 시장 대결도 치열할 전망이다. 

◇ 신한, 시내 오피스빌딩 '큰 손' 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달 리츠 AMC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이달 중 본인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받는 대로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 리츠 AMC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시내 중심가 오피스빌딩 위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중심 비즈니스 지구) 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다"며 "국내 리츠 시장이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선두주자를 금방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리츠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은행 예대마진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달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리츠 AMC는 13년 만에 설립하는 13번째 자회사"라며 "사업 포트폴리오에 미래 성장 엔진을 장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에서 고객의 리츠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리츠는 예금이자보다 3~4배 높은 수익을 내면서도 부동산 매입, 임대 등 직접 투자 위험을 피할 수 있어 주목 받는다. 올 들어선 부동산 규제 강화의 '풍선 효과'로 갭 투자, 청약 등 투자자금이 흘러 들어와 더욱 각광받는다. 


◇ KB, '리츠 강자' 자리 지킬까

KB금융은 KB부동산신탁을 통해 리츠 AMC를 운영하고 있어 한 발 앞선 상태다. 지난 해 말 리츠 수탁고 1조4407억원을 올려 업계 3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운용하는 리츠 수도 14개로 상위권이다.

리츠 시장을 선점한 만큼 투자처도 다양하다. KB부동산신탁은 전통적인 리츠 투자처인 오피스빌딩뿐만 아니라 물류, 상가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매입 경쟁이 심화되는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밀리더라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KB부동산신탁의 규모에 비하면 리츠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KB부동산신탁은 담보신탁 등 다른 수입원에 주력해 리츠 AMC에 상대적으로 힘을 덜 싣는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독립 리츠 AMC를 출범해 집중하는 만큼 빠른 추격도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인 리츠 투자환경은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개별 금융회사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수익을 영위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내 리츠 시장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만큼 각 사의 의지와 역량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윤종규 회장이 최근 '2기 체제'를 확립하고 리딩뱅크 탈환을 선포한 가운데 리츠 시장 수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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