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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후보 최병길 '페이스메이커냐 다크호스냐'

  • 2017.11.27(월) 15:27

손태승·최병길 후보, 현직 프리미엄 vs 전직 전문경영인
낙하산 우려는 한풀 꺾였지만 '상업 vs 한일' 구도는 여전

우리은행장 후보군이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58)과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장(64)의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예상 외의 접전을 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병길 대표는 그동안 후보군으로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다. 헤드헌터 업계에선 평생 은행원으로 일하다 보험회사 CEO를 거쳐 현재는 7년간 오너 기업의 성공한 전문경영인이란 꼬리표를 달며 이미 유명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단순 페이스메이커에 그칠지 혹은 다크호스로 부각할지 우리은행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부문장은 현직에 있으면서 한일은행 출신인 반면 최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으로 10여년 전 은행을 떠난 인물이기도 하다. 다양한 관전포인트를 선사하는 동시에 각각 출신은행은 다르지만 비교적 계파를 초월해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란 점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 낙하산 우려는 한풀 꺾인 듯

우리은행장 최종 면접대상자로 꼽힌 두명이 내부출신이란 점에서 외부 출신의 낙하산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그동안 9명의 후보군 가운데 외부인물로 분류된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과 예금보험공사 출신의 양원근 이사도 최종 면접 대상에서 낙마했다.

최병길 대표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진바 없어 단정짓긴 어렵지만 전문경영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고 낙하산과는 거리가 멀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최 대표는 지난 2004년 우리은행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을 마지막으로 은행을 떠났다. 이후 금호생명 부사장(대표이사)을 거쳐 사장(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난 2010년부터는 삼표, 삼표산업, 현재 삼표시멘트 등에서 7년간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 임추위 관계자는 "최병길 대표가 우리은행장 후보군에 지원하면서(이름을 올리면서) 회사(삼표시멘트)엔 연말까지 근무하겠다는 의향을 전했고, 회사 쪽에선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최 대표는 대표적인 전략, 기획통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전신인 옛 한빛은행 탄생 후 경영혁신단장을 맡아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태승 부문장도 당시 경영혁신단 부장으로 최 대표와 함께 일을 했다.

당시 경영혁신단에 4명의 부장과 함께 일했는데 손 부문장을 포함해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었고, 능력만을 보고 일했다는 점을 면접 과정에서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병길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종면접이 남아 있기 때문에 향후 경영구상이나 계파갈등 해소 등에 대해서 먼저 임추위 인터뷰를 한 이후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 현직 vs 전직(전문경영인), 한일 vs 상업 관건

 

우리은행 한 사외이사는 "최 대표는 면접에서 처음 봤지만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두 분 중 어느 누가 떨어져도 아까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계파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 두 분 모두 계파를 극복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최 대표가 상업은행 출신이란 점은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페이스메이커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우리은행은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까지 잇따라 상업 출신이 행장에 오르면서 한일 출신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태다. 이런 불만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최근의 채용비리 건도 불거졌다. 다시 한번 상업 출신이 행장에 오르는 경우 계파 갈등을 치유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0년 이상 은행을 떠나 있으면서 은행업 환경변화와 트랜드 변화에는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칫 최근의 세대교체 흐름에도 역행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손 부문장은 현직에 있으면서 행장 업무를 위임받아 은행을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글로벌부문장을 맡으면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는 최근 은행권의 새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단 점에서도 손 부문장에겐 긍정적이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임추위원들이 아직까지 본인의 생각을 얘기하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과점주주들의 의견도 듣고 최종면접 이후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오는 30일께 최종 면접을 실시한다. 이번주 내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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