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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뱅크 탐구]⑥엠뱅크 '모바일 넘어 SNS'

  • 2018.01.02(화) 10:15

신용·주택담보대출 모바일로 손쉽게
페이스북 송금 등 SNS 전용 서비스도

"모든 걸 완전히 뒤집어 생각할 때다." 영국의 금융시장 분석가 크리스 스키너는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대부분이 디지털 원주민이 되는 세상에서 점포를 기반으로 한 은행은 변해야 산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이 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등장을 계기로 은행 서비스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우리보다 앞서 '인터넷은행' 시대를 열었던 해외에서는 어떤 일이 진행되고 금융산업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사례별로 짚어본다. [편집자]

폴란드 엠(M)뱅크는 이름부터 엠뱅크다. 보자마자 모바일을 연상시키는 명칭이다. 각종 상징적 의미를 담아 '있어 보이는' 사명을 내거는 금융회사들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모바일 중심인 시장환경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엠뱅크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 대다수 금융업무를 모바일로 처리하도록 해 자국시장 4위로 도약했다. 최근엔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발맞춰 서비스를 내놓았다. 엠뱅크는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모회사를 비롯한 기존 은행에 충격을 줬다.

◇ '모바일 혁명' 모회사까지 흔들었다


엠뱅크는 2000년 독일 코메르츠은행 산하 폴란드 BRE은행에서 선보인 온라인 전용 브랜드였다. 그때만 해도 ‘영업점 없는 은행’ 개념이 생소했으나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다. 특히 폴란드 인구의 절반은 45세 이하라서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층을 잡아야 할 필요성이 컸다.

엠뱅크는 모바일로 웬만한 금융업무를 다 볼 수 있게 하면서 각광받았다. 월급통장을 둔 고객은 신용대출을 신청하면 100% 자동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거쳐 30초 안에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상담도 화상채팅을 통해 진행한다.

기존 은행에 불러일으킨 충격은 컸다. 450만 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하면서 자산규모 기준 폴란드 4위 은행으로 도약했다.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면서 모회사인 BRE은행에도 매출 타격을 입혔다. 결국 2012년 엠뱅크 중심으로 그룹 내 브랜드를 통합하고 사명도 엠뱅크로 바꿨다.

엠뱅크는 2016년기준 연간 순이익 12억1900만즈워티(약 3714억원)를 기록하는 등 순항해 왔다.  하지만 출범한지 10년이 넘자 경쟁자들이 추격해왔다. 어느 은행이나 모바일뱅킹을 운영하자 엠뱅크만의 경쟁력이 저하됐다는 우려도 나왔다.  


◇ 이제는 SNS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엠뱅크는 2012년 모바일을 넘어 소셜미디어에 최적화하기로 했다. SNS로 서로 연결되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추구하는 새 환경에 발맞춰 가기로 한 것. 당시 3000만달러(약 325억원)을 들여 1년2개월간 개편을 진행하면서 약 200개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송금이 있다.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엠뱅크 송금 기능을 추가하면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상대에게 돈을 보낼 수 있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송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층 개인화된 서비스도 추가했다. 개인뱅킹은 매달 재정상태를 그래프로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기존 소비내역을 분석해 다음 달 예상 지출금액과 항목도 알려준다. 고객에게 필요한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엠뱅크는 기존 은행보다 빠르게 변화를 읽고 대응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미하우 파노비치 엠뱅크 최고상품정보책임자(CPIO)는 한 인터뷰에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할지 정하는데 1~2년이 걸리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데 2~3년이 더 걸린다"며 "경쟁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방식에 맞춰 적응하고 변화하기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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