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스토리
  • 검색

KDB생명, 정상화 첫 단추 뀄다

  • 2018.01.30(화) 09:49

3044억 유상증자 성공..RBC 160%대 회복될 듯
자본적정성 유지 위해 적자탈출·자본확충 필요

 

KDB생명이 30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당초 예상금액인 3660억원에 비해 620억원 가량 축소됐지만, 지급여력(RBC)비율을 맞추기 위한 목표는 달성했다. KDB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116%로 떨어지며 적기시정조치 위기에 몰렸었다. 이번 증자로 당국의 기준 권고치(150%)를 넘어서는 16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이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총 공모주식의 2%)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304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1000만주 가량 실권주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만큼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1월말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기준금액 5784억원, 지급여력금액이 6266억원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증자로 RBC는 160.96%로 개선될 전망이다.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기준인 RBC가 회복되면 방카슈랑스 제휴 은행의 판매 재개와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 영업력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5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과거 공격적으로 판매했던 고이율 상품으로 인해 이자율 차이에 따른 역마진이 발생하는 등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KDB생명은 2016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5개분기 연속 순손실을 냈다. 위험률차 이익률 개선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보험금지급 증가와 구조조정(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으로 보험수지 적자폭이 커졌고 투자이익이 감소한게 주요인이다.

이에 따라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기존 발행한 후순위채권의 자본인정 차감, IFRS17 연착륙을 위한 재무건전성 강화로 이후에도 RBC 하락 압력이 예고되고 있어 현재의 자본적정성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KDB생명은 과거 공격적으로 판매한 저수익성 계약으로 인해 위험률차손실이 열악한 구조"라며 "증자를 통해 RBC비율이 단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수익구조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자본적정성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KDB생명은 이번 유상증자 이후에도 RBC 하락을 막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 등 추가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주문하고 있는 대주주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 수익구조 개선이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이를 바탕으로 수립된 향후 단계별 추가자본확충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올 상반기부터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해 RBC 비율을 20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자구노력으로 빠른 시일내 경영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실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영업경쟁력 측면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