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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롯데카드의 '웨어러블' 올림픽

  • 2018.02.28(수) 17:30

김병준 롯데카드 페이먼트사업팀장 인터뷰
동계올림픽서 '신상' 웨어러블카드 12만장 판매
"카드업계 수십년 구조에 변화, 바뀌어야 산다"

'2월25일 기준으로 12만장입니다. 많이 팔았죠."

지난 18일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롯데카드가 판매한 웨어러블카드 총 수량이다. 최초 달성 목표는 10만장. 20%나 초과 달성했다. 올림픽이 열린 19일동안 매일 6000장이 넘게 팔린 셈이다. 올림픽 공식 슈퍼스토어 인근의 무인자판기 6개와 평창과 강릉에 설치한 부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롯데카드가 '올림픽 특수'를 누리기까지 '페이먼트사업팀'의 공이 컸다. 페이먼트사업팀은 이름 그대로 카드 결제 수단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업무에 주력한다. 최근에 정맥인증 결제서비스를 발표한 곳도 이 팀이다. 20여명으로 이뤄진 이 팀을 이끌고 있는 김병준 사업팀장을 만나봤다.


▲ 김병준 롯데카드 페이먼트 사업팀장이 웨어러블 카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제공]


김 팀장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은 도전과 실험 기간이었다. 웨어러블카드라는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고 그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올림픽 현장에서 선보인 성과를 통해 급변하는 카드시장에서 어떻게 선도기업이 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롯데카드에서만 16년째 근무하고 있는 '롯데맨'이다.

롯데카드가 올림픽 현장에서 선보인 웨어러블카드는 스티커와 배지, 장갑 형태로 출시됐다. 새끼손톱보다 작고 가는 NFC(근접무선통신) 칩을 내장한 것으로 옷이나 지갑, 휴대폰에 부착해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대면 '쉽게' 결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김 팀장은 "너같으면 쓸래?"라고 물었을 때 망설임없이 쓸 수 있어야 상품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거나 핸드폰을 열어 본인인증을 거치는 과정없이 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보안 취약성에 대한 불만 접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 팀장은 "스티커의 경우 중요 소지품에 부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실할 가능성은 더 낮고 카드 분실을 신고하면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카드를 분실해 카드사에 신고하면 그때부터 60일 이내까지는 카드사가 부정사용금액을 보상하도록 명시해놨다.


▲ 롯데카드 부스가 입점해 있는 '슈퍼스토어'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롯데카드는 19일의 올림픽 개최기간동안 12만장의 웨어러블 카드를 팔았다. [사진=김병준 롯데카드 페이먼트사업팀장 제공]


'웨어러블 카드' 아이디어는 단기간에 뚝딱 나온 게 아니다. 모바일 중심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IC(Integrated Circuit Card)카드와 NFC결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이 고안되기 시작하던 2009년, 김 팀장은 '스티커카드'에 착안했다. 자주 쓰는 곳에 붙여놓고 결제할 수 있다면 정말 편하겠다 싶었다.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다. 김 팀장은 당시 아이템 발굴 과제를 고민하던 신입사원에게 스티커 카드라는 주제를 귀띔해줬다.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이 신입사원이 실제로 아이템 경진대회에 발표를 했고 1등을 차지했다. 아이디어가 쓸만하다는 확인은 확실하게 받은 셈이다. 아이템에 대한 자신감은 생겼지만 당시 김 팀장의 업무는 이와 동떨어져 있었고 주변 여건도 여의치 않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2016년부터 팀장직을 맡게 되면서 이 아이디어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카드업계 경쟁이 격해졌고 간편결제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면서 카드사별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졌다. 다른 카드사들이 다양한 플랫폼과 상품을 개발하면서 롯데카드도 롯데카드만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스티커카드 아이디어를 웨어러블카드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이 이 즈음이다.

그는 "반지도 있었고 팔찌나 발찌도 고민했다"며 "반지는 상용화까지 이어지지는 못했고 팔찌와 발찌는 너무 흔하다는 게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정도 앞두고 있던 당시, 롯데카드의 이러한 움직임은 올림픽 결제서비스를 독점 제공하는 비자카드에 포착됐다. 김 팀장은 "올림픽이 열리는 한국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던 비자카드와 웨어러블카드 상품을 활성화하려는 롯데카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전했다.

추진 과정에서 반대의견도 제기됐다. 해당 카드상품이 돈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고, 제품성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이같은 우려를 '신속성'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투자금액을 적게 하면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려고 한다. 긴 시간을 갖고 준비하다간 늦다"며 "아이디어가 있으면 소규모로 진행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확대하는 식으로 접근한다. 반응이 나쁘면 바로 접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업계내 경쟁심화, 수익성 둔화, 간편결제시장 확대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 김 팀장은 "수십년간 카드사-밴(Van)사-사용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유지해온 카드업계가 인터넷과 모바일 보급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왔다"며 "철저한 고객 중심 사고로 정말 편리한 결제서비스를 내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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