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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스타트업, 팔리는 비즈니스가 기본

  • 2018.03.13(화) 11:29

<청년 일자리, 다시 미래를 설계한다>②-4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 인터뷰
창업부터 성장 단계까지 전 과정 지원

고용 대란으로 불릴 만큼 심각한 취업 한파가 이어지면서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고 실패할 확률도 높다. 그러나 길게 보면 취업 못지않은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비즈니스워치는 2018년 연중기획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팁을 마련했다. 성공한 스타트업과 주요 기업의 창업 지원센터를 탐방해 실전 노하우를 알아본다. [편집자]


스타트업은 기존에 없던 서비스나 상품을 지향하는 만큼 일반 창업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지만 대부분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경험이 없다고 해서,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해서 시도조차 못 할 이유는 없다. 창업을 위한 자금 지원은 물론 회사 설립과 초기 정착을 위한 전반적인 과정을 돕는 '액셀러레이터'라는 존재가 있어서다. 


지난달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이 모여있는 강남구 테혜란밸리에 자리 잡은 롯데액셀러레이터 이진성 대표를 만나 액셀러레이터의 역할과 성공적인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 기능을 함께 가진 독특한 구조로 창업은 물론 그 이후 성장 단계까지 토털 지원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 차원의 폭넓은 소비자 접점도 스타트업을 도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롯데액셀러레이터 사무실에서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아이디어만 있어도 창업 가능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는 말 그대로 가속페달을 의미한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창업 단계에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성장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미 성장궤도에 오른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과는 달리 씨앗(seed) 단계의 아이디어라도 가능성만 있다면 필요한 토양과 거름, 물을 제공해 스타트업이 자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는 방식이다. 사업성과 성장성만 충분하다면 회사가 아닌 아이디어 단계라도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예상매출 등 숫자만 보고 투자한 뒤 빠지던 기존 1세대 벤처캐피털이나 엔젤투자와는 달리 자금 지원과 함께 액설러레이터가 가진 모든 인프라와 인맥을 동원해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한다.


법률과 재무, 회계, 마케팅 등 사업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지원하고 상품의 상용화 방안도 함께 고민하는 식이다. 심사 과정에서 벤처창업 1세대로 성공하거나 망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 전반적인 창업 과정 모두 지원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사업화하려면 여러 난관이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되거나 사업화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초기 창업기업(early seed) 단계라도 구체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실현 가능성을 판단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전반적인 창업 과정을 지원한다"면서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설명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창업보육 지원은 엘캠프(L-Camp)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엘캠프는 6개월 과정으로 기수별로 약 20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대 5000만원의 자금과 함께 사무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로 파일럿 상품을 만들었더라도 제품화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량생산을 하려면 원료 확보를 비롯해 금형제작, 생산설비 등이 필요하며, 회계장부 작성과 주식발행 등 회사의 설립과 유지를 위한 법률, 회계분야 지식도 필수다.  


이 대표는 "창업자금과 함께 초기기업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사무공간을 비롯한 각종 사무기기 등을 제공해 고정비 부담을 줄여준다"면서 "이후 회사 설립에 필요한 법률과 회계. 마케팅 분야 지식은 물론 제품화 과정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 폭넓은 유통망으로 '테스트베드' 역할


롯데액셀러레이터는 특히 롯데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스타트업들이 실제 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롯데는 다양하고 넓은 국내 유통망은 물론 글로벌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면서 "넓은 소비자 접점을 이용해 스타트업의 확실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어 다른 기업형 액셀러레이터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가청 음파 전송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모비두'는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음파결제 시스템을 'L페이'에 접목해 상용화했다. 롯데맴버스로부터 7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차량공유 렌탈 스타트업인 '벅시(버스+택시)'는 롯데렌터카와 협력하고 있다. 공항까지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벅시는 우버와 달리 합법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롯데렌탈에서 9억5000만원의 투자를 받았고, 롯데카드와 제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역시 엘캠프를 거쳐 간 '링크플로우'의 경우 세계 최초 360도 촬영이 가능한 넥밴드형 카메라를 개발해 롯데캐논코리아를 통해 대량생산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일본 캐논 측에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 창업은 이후 성장도 꾸준히 지원


엘켐프는 지난 2016년 2월 설립 후 총 3기 과정을 거치면서 모두 49곳의 기업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 엘캠프 4기 모집엔 654개 팀이 대거 지원해 현재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생산은 물론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해 그룹과 스타트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지향한다"면서 "초기기업에 투자해 함께 기업의 가치를 키우고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해 신기술금융업라이선스까지 획득하면서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을 결합해 창업은 물론 계속 성장을 위한 투자도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달 중 1000억원 규모로 벤처캐피털 펀드를 조성해 앨캠프 기업은 물론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 기능을 함께 가진 유일한 회사"라며 "더 많은 기업에 투자하면서 회수기간을 단축해 다시 더 많은 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 팔리는 비즈니스 모델이 기본


이 대표는 엘켐프의 지원 기준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앨캠프는 성장성과 사업성을 함께 본다"며 "이전에 실패한 아이디어라도 수익모델을 바꿔 가능성을 보여주면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트업은 결코 장밋빛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은 데스밸리 즉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면서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지 못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비즈니스 모델이 뚜렷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매출을 일으킬 수 없으면 투자를 받기 어려운 만큼 '팔리는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타트업 멤버 간 팀워크도 성공 조건 


그는 아이디어나 사업성과 함께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멤버 간 팀워크도 성공의 조건으로 꼽았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려면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는 힘 즉 복원력이 필요한데 이 힘이 팀웍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많은 좌절을 겪게 되는데 그때마다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복원력이 필요하다"면서 "돈과 서포터는 시중에 널려있는 만큼 강력한 사업모델과 함께 확실한 팀웍을 가지고 있느냐가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르는 조건이 된다"고 조언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엘캠프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 기간 직원수가 1.7배 정도 늘었다. 이 대표는 "소그룹의 스타트업이 스스로 일자리를 늘리면서 의미 있는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술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데 액셀러레이터의 존재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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