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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채용비리 폭로전 '점입가경'

  • 2018.03.14(수) 15:26

노조 "김 회장 동생과 조카 입사 과정 의혹"
하나금융 "정상적 채용절차"…당국 "확실히 규명"

하나금융지주 채용비리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 사장이던 2013년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려 사임한데 이어 14일 하나은행 노조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김 회장의 동생과 조카가 각각 하나금융과 관계사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는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은 "두 사람 모두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됐으니 이 부분을 확실하게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 하나은행 노조가 14일 본사앞에서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 노조 제공]

 

◇ 노조 "김정태 회장 친인척 채용 의혹-회사 "정상적인 채용"

14일 하나은행 노조는 김정태 회장의 친동생과 조카가 하나금융의 관계사인 두레시닝부산사업소와 하나은행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두레시닝부산사업소는 행우회 자회사로 하나은행의 우편물 배송이나 인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두레시닝은 신규직원이나 하나은행 퇴직자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뽑고 있다"며 "김 회장의 동생은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두레시닝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자연스럽게 두레시닝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은 개인적 공간이 아니다"며 "김 회장이 당시 부행장이었는데 가족이 들어오면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조는 김 회장의 여동생 딸이 2004년 하나은행 계약직으로 입사해 2005년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100여명이 계약직으로 입사했는데 일년뒤 이례적으로 그 인원 모두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자발적인 대규모 정규직 전환사례는 이후에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나금융은 즉각적으로 노조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하나금융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회장의 조카와 동생 채용 당시 김 회장은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인사담당도 아니었다"며 "두 사람 모두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입사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의 동생은 2005년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두레시닝 배송원으로 입사해 현재까지 계약직으로 근무중이다. 입사 당시 김 회장의 동생은 전기기사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입사 당시 급여는 150만원 수준으로 현재는 월 300만원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의 조카는 2004년 필기시험과 면접 등 공개 채용절차를 통해 계약직 전담텔러로 입행했다.  전담텔러 급여는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당시 110명이 입사했으며, 일정기간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되는 조건으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 14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

 

◇ 박자 맞추는 금융위-노조

 

하나금융 노조는 "지난 1월초 하나은행 고위 임원이 '금감원이 채용비리 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최흥식 원장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이고 옷을 벗을 수도 있다'라는 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13일 "금융원장 채용비리 보도를 보면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그렇다면 하나은행 경영진들이 제보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다고 봐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추론"이라고 말했다.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 위원장은 "경영진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론이라고 말했데 그것은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며 "새로운 문제가 제기됐으니 이 부분을 확실하게 규명한다는 것이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용과정에서 이름을 단순하게 전달하고 서류전형은 통과시켜주는 관행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검사를 통해 어디까지, 얼마나 문제를 삼을지는 검사를 해봐야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 채용비리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볼 것"이라며 "추가로 다른 연도까지 확대될지는 검사를 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은행까지 검사를 확대하기는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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