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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85% 찬성 3연임…'숙제는 많다'

  • 2018.03.23(금) 15:30

하나금융 주총, 국민연금 '중립'속 연임 확정
검찰 수사·금감원 검사 등 변수 남아


하나금융지주 김정태(사진) 회장이 셀프연임, 채용비리 논란을 뚫고 3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지분 70%가 넘는 외국인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당락을 결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는 발행주식총수의 78.9% 주주가 참석했으며 이중 84.6%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15%, 기권은 0.4%다.

관심을 모았던 하나금융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중립' 의결권을 행사했다. 중립의결권은 다른 주주의 찬반투표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앞서 김 회장 연임 안건을 두고 국내 일부 의결권 자문사들은 '반대'를 권유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김 회장의 경영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찬성 의견을 제시해 외국인 주주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지분은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 캐피털그룹, 프랭클린리소시스 등 외국계 회사들이 74.29%를 쥐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9.64%를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다.

김정태 회장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까지며 3연임으로 하나금융지주를 9년간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3연임에 성공했지만 주총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 회장은 정유라 특혜대출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특혜승진 등과 관련해 은행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채용비리와 관련해 다른 은행들과 함께 검찰수사가 진행중이고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하나금융 사장 재직시절 채용과 관련해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중이다. 

 
▲ 23일 오전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1층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후보사퇴와 재연임 반대 의결을 촉구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노조,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등으로 구성된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주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이 검찰수사와 금감원 조사에 대응하느라 경영에 전념하기 어렵고 각종 비리의혹과 범죄사실이 확정될 경우 갑작스런 경영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후보사퇴와 연임반대 의결을 촉구 했다.

공동투쟁본부 주총종료 이후에도 “김 회장의 의혹과 관련한 주주들의 질문이 1시간 가까이 이어졌으나 검찰조사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답변을 회피했다”며 “금융당국과 사법당국으로 공이 넘어간 상태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에 따른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도 가결돼 김홍진, 백태승,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앞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던 박시환 전 대법관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되면서 후보에서 사퇴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유일한 사내이사인 김정태 회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7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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