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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시장 커지는데…'카드사는 엉거주춤'

  • 2018.03.28(수) 16:08

정부 지원속 체크카드 이용금액 지속 증가
카드사 대응 고민.."수익성 낮고 신용카드 잠식 우려"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체크카드시장은 커지고 있는데 수익창출면에서는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커지는 시장을 외면하기도 찜찜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자니 자칫 신용카드시장을 잠식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다.

 

 

◇ 정부 정책 힘입어 커지는 체크카드시장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 이용실적중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9%를 기록했다. 2013년 16.1%에서 2016년 20%를 넘은 뒤 꾸준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성장 속도도 신용카드에 비해 빠르다. 지난해 카드 하루평균 결제액은 2조2000억원.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이중 5000여억원이 체크카드 결재액인데 전년대비 10% 늘었다.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율은 4.9%다.

정부의 체크카드 사용 장려 정책이 한몫했다. 금융당국은 2007년부터 체크카드 이용자에 소득공제 혜택과 신용등급 평가에 가점을 주는 장려 정책을 시행한 반면 2011년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용카드 억제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체크카드에서도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이 생기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장려책을 내놓는 만큼 당분간 체크카드 이용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 기여도 낮은 체크카드..기업계 카드사 더 고민

체크카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달갑지 않다.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반가맹점에 적용되는 신용카드 수수료는 2.08%지만 체크카드는 이보다 0.48%포인트 낮은 1.6%다. 1000억원이 결제된다고 했을 때 5억원 가량 매출차이가 나는 셈이다.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도 연매출액 구간별로 0.3%포인트에서 0.5%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

신용카드 부가수익인 할부수수료와 연회비수익, 연체수수료도 체크카드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주어진 잔액한도 내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여기에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은행과 계좌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를 발급해야 하기 때문에 장당 100원 안팎의 수수료 비용도 든다.

특히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가 더 고민스럽다. 향후 체크카드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상당한 수익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체크카드시장에서 은행계카드사들과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신한·KB금융·우리·하나 등 은행계 카드사 4곳이 지난해 발급한 체크카드 수는 모두 26만여장이었는데 기업계 카드사 3곳은 1만2000여장에 지나지 않았다. 

이용금액으로 따지면 은행계 카드사 4곳은 92조5900억원인데 비해 기업계 카드사들은 2조2800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격차는 시중은행을 계열사로 둔 은행계 카드사들에 비해 지급결제계좌 연동과 지급프로세스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영향이 컸다. 현재 기업계 카드사 매출 중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시장에 방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체별 상황인식도 제각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로부터 창출되는 수익이 적은데다 신용카드 사업으로부터 창출되는 수익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지 않아 위협요소로 여기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앞으로 체크카드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특히 기업계 카드사 수익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체크카드 사용증가가 단기적으로는 수익기여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추후 고객 확보나 규모의 경제, 향후 신용카드 사용 전환 등 체크카드 사용이 가져올 잠재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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