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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자사주 매입 주목받는 이유

  • 2018.03.30(금) 09:45

손태승 행장 "지주사 전환" 발언후 자사주 매입
사외이사도 동참..'금융지주 프리미엄 없어 주가바닥' 분석
올 6~7월 지주사 전환 착수 전망

 

우리은행 경영진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바닥을 알리는 '신호'이자 앞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돼 주목받는다. 주가가 고공행진중인 3대 금융지주와 달리 우리은행 주가가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지주사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 은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손태승 행장은 지난 23일 열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자사주 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주당 1만5150원으로 총 7575만원어치다. 손 행장은 지난 9일에도 자사주 5000주를 사들였다. 이달에만 자사주 매입에 1억5400만원을 쓴 것이다.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손 행장이 자사주 매입을 보고하자 사외이사들이 "나도 사겠다"고 나섰다.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자사주를 동시에 매입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날 노성태·신상훈 사외이사는 각각 5000주를, 박상용 사외이사는 1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금융분야 전문가"라며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는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은행 주가는 현재 1만44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7월 주가가 1만9000원대를 넘긴 것과 비교하면 20% 넘게 주가가 내린 것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2014년 11월 우리금융지주가 해체(합병)된 뒤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6만원대,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4만원대로 주가가 올랐다.

우리은행 주가가 저평가받는 이유는 '지주사 프리미엄'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은 은행과 함께 증권, 보험 등으로 사업을 넓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현 키움운용) 등을 팔아야 했다. 우리은행은 4대금융지주 자리를 NH농협금융에 내어주며 어정쩡한 위치가 됐다.

손 행장은 지주사 전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23일 열린 주총에서도 "지주사 전환을 이루고 1등 종합금융그룹을 구축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자사주를 매입한 시점도 이날 주총 직후다.

 

업계는 지방선거가 끝난 뒤인 오는 6~7월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사퇴 등으로 추진 동력이 약화됐지만 이는 일시적인 지연"이라며 "최근 신임 위원장이 선임된 만큼 올 6~7월중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18.52% 매각의 '키'를 쥐고 있는데 지주사 전환과 지분 매각이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지주사 전환 타당성 검토보고서를 제출하고 협의과정을 거치는데 6개월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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