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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우량고객 지켜라"…차보험료 눈치싸움

  • 2018.04.04(수) 10:11

'MG 파격인하-삼성 가세' 손보업계 술렁
DB·메리츠, 특약요율조정으로 실익 모색

 

올들어 MG손보와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자 손해보험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무작정 보험료 인하로 대응하자니 부담스럽고 대응을 안하려니 우량고객을 뺏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일부 손보사들은 몸통인 보험료를 인하하는 대신 '특약요율조정'을 통해 우량고객은 지키고 손해율도 방어해보겠다는 궁여지책을 내놓는 등 눈치싸움이 한창입니다.


◇ 매각이슈 MG손보 파격 인하..시장 '술렁'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처음 인하한 곳은 MG손보입니다. MG손보의 보험료 인하는 회사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형확대를 통해 매물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MG손보는 이달부터 평균 4.5% 보험료를 인하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특히 대물배상 확대담보 특약보험료의 경우 10.1%를 낮추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 확보에 나선 모습입니다.

자동차보험은 통상 높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인해 수익이 나는 상품은 아니지만 다른 보험상품을 추가로 가입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미끼상품으로 보험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적정 손해율과 우량고객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수준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가 MG손보에 이어 0.8% 수준의 소폭 보험료 인하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8.6%로 전년(28.3%)대비 0.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점유율이 더 낮아질 경우 오랜기간 확보해온 우량고객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차이가 3000~4000원정도 차이가 나면 고객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지만 3만~5만원 이상 차이가 날 경우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량고객이 이탈할 경우 점유율에서는 작은 차이지만 손해율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어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점유율을 높여 수익을 증대시키기보다 우량고객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한데, 우량고객을 포함해 전체 고객의 30% 정도는 체리피커(실속만 챙기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이들이 움직이지 않도록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삼성화재의 ‘0.8%’라는 보험료 인하 수치는 크게 손해율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우량고객을 놓치지 않을 정도의 아주 미세하고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1위 삼성화재 움직이자 2위권 ‘안절부절’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에 나서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2위권 손보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큽니다. 올들어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무작정 보험료 인하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평균 80.3%였던 삼성화재 손해율은 올해 2월말 기준 85.5%로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78.8%에서 82.8%로 높아졌고 DB손보는 80.6%에서 90.1%, KB손보는 80.7%에서 88.1%, 메리츠화재도 78.2%에서 82.1%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0.8% 인하 여력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른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 대신 우량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차선책을 마련했습니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1일 책임개시일(실제 보험금 지급책임이 시작되는 날)부터 특약에 대한 할인요율을 조정하는 특약요율조정에 나섭니다.

메리츠화재는 기존 블랙박스 특약의 할인율을 전 차종 4%에서 중형과 대형, 다인승차량에 대해 7%로 확대합니다.

DB손보의 경우 블랙박스할인특약, 마일리지할인특약 등 전체 특약 가운데 인하여력이 있는 우량담보 들에 대한 할인율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다만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갱신계약에서 우량물건들에 대해 할인율을 높이는 대신 불량물건(손해율이 높은 가입자)에 대해서는 할인율을 낮추는 등을 통해 전체 거둬들이는 보험료를 동일하게 조정하는 작업(특약요율조정)을 진행합니다.

우량고객들의 할인율을 높여 이탈을 방지하면서도 전체 보험료는 줄어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로 업계 전체적으로 보험료 인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올해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다"며 "보험료 인하기 쉽지 않다보니 우량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특약요율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자동차보험은 보험료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만큼 향후 시장점유율과 손해율이 추이에 따라 보험료 추가 인하에 나설 손보사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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