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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내도 남는 장사"…서울시금고 열렸다

  • 2018.04.25(수) 16:58

서울시, 이달 30일까지 시금고 운영자 접수
우리은행, 103년간 시금고 관리…올해 복수금고 가능성
"출연금보다 금고관리능력이 당락 가를 것"

 

"우리은행이 103년간 운영한 서울시금고를 지키느냐 새 금고지기가 탄생하느냐 경쟁이 시작됐다."

25일부터 서울시가 차기 시금고 운영자 선정에 나서면서 어느 은행이 예산 34조원을 굴리는 서울시 금고지기가 될지 관심이다. 서울시는 이번부터 시금고 운영체계를 단수금고에서 복수금고로 나눠 운영은행을 선정할 예정이어서 예년보다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1금고 누가 가져가나

서울시는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시금고 운영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 받는다. 이번에 선정된 금융기관은 2019~2022년 4년간 서울시금고를 관리하게 된다.

서울시금고는 1915년부터 우리은행이 103년간 독점한 시장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시는 그동안 단수금고로 운영되던 시금고를 내년부터 일반·특별회계를 운영하는 제1금고, 기금을 관리하는 제2금고로 나눠 운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이 독점해온 서울시 금고를 노려왔던 국민·신한·하나은행 입장에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아울러 2금고의 경우 은행뿐 아니라 농업협동조합·수산업협동조합·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도 참가가 가능해졌다.

서울시 금고지기는 한해 34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운영하게 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금고 기관은 천억원대 출연금을 내더라도 서울시금고에 선정되면 33조원대 통장을 한번에 유치하는 격이어서 남는 장사"라며 "해외에서 투자를 유치할때도 서울시금고 운영자라는 이력은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특별회계를 관리하는 1금고를 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서울시가 발표한 2018년 예산기준 재정고시를 보면 세입예산 33조8670억원중 일반회계가 22조4665억원, 특별회계가 7조5673억원으로 예산 대부분을 차지한다. 2금고가 운영하는 기금은 2조530억원에 불과하다.

 

▲ 서울시금고 개관식. 한국상업은행은 우리은행의 전신이다.[사진 = 서울시]

 

◇ "금고관리 능력이 당락 결정"

배점은 금융기관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30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5점), 시에 대한 매출 및 예금금리·시민 이용 편의성(각 18점), 지역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9점) 등 총 100점 만점이다. 위원회는 1~2금고별로 최고 득점 금융기관을 우선지정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평가에서 금고업무 관리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금고업무관리능력 점수(25점)는 2014년보다 1점 높아졌고, 지역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9점)은 4년전보다 1점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기여도를 측정하는 출연금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서울시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출연금을 부담스러워한다"며 "2014년에도 4대 시중은행간에 접전이 붙었는데 2000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적어낸 국민은행은 떨어지고 1400억원대 출연계획을 밝힌 우리은행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 사진 = 이명근 기자 qwe123@


◇ "1금고 우리은행 유리, 2금고 경쟁 치열"

이번 서울시금고 운영자 입찰에 우리·국민·신한·하나 등 시중 4대 은행은 모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농협과 기업은행 등도 서울시금고 지원을 검토중이다.

103년간 서울시금고를 관리한 우리은행은 "1, 2금고 모두 사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강점은 103년간 쌓아온 금고관리 노하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배점이 가장 높은 신용도와 재무안정성은 현재 4대 시중은행 정도면 만점(30점)을 받을수 있다"며 "당락을 가를 금고 관리능력(30점)에서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를 103년간 운영하면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은행도 지방 등에서 시금고 운영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부산에서, 신한은행은 인천 등에서, 하나은행은 대전 등에서 시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07년 인천시금고 운영자로 선정됐을 때 전산 구축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45일만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까지 10년 넘게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1금고는 우리은행이 유력하고 2금고를 두고 나머지 은행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1금고에 도전하겠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전략적으로 2금고를 목표로 하는 은행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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