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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택담보대출 조이자 전세대출 '잰걸음'

  • 2018.04.25(수) 18:42

전세대출잔액 1년전 비해 두배
"전셋값 꺾여도 대출 늘 것"..은행, 대출상품 강화

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규제의 칼날을 피해 갈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은행들은 집값안정을 위한 정부정책이 지속되고 전세자금대출이 상대적으로 리크스가 덜하다는 점을 감안해 관련 상품을 늘리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전세자금 대출 1년간 2배로 '껑충'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50조7712억원이다. 지난해 3월말 이들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25조원대였던 점에 비춰보면 1년 사이에 두배로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주요인으로 우선 전셋값 상승이 꼽힌다. 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초까지만 해도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했고 이에 따라 이에 따라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622만원 이었고 올해 1월에는 2억2764만원까지 올랐다. 1년 사이에 10% 가까이 뛴 것이다. 주택시장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서울만 따져보면 전셋값 상승은 더욱 확대된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3월 3억8032만원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4억3905만원으로 15% 뛰었다.

 


금융사들은 향후 전셋값이 정부의 각종 정책 영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평균 전셋값은 지난 2월 들어 하향세를 보였고 지난달에는 2억2696만원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은행들의 전세대출 잔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2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옥죄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대출한도가 종전 집값의 80%에서 30~40%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전세자금대출이 늘었다는게 은행사들 분석이다.


여기에 전세자금대출은 규제 칼날에서 비껴나 있다. 일례로 지난달 은행에 도입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은 차주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해 소득과 비교해 대출 한도를 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은 원금을 제외한 이자만 반영되기 때문에 DSR 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 은행 전세자금대출 '잰걸음'

 

은행들은 전세자금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들이 내놓은 비대면 전세대출 상품은 ▲KB국민은행 KB i-STAR 전세자금대출 ▲신한은행 쏠(Sol)편한 전세대출 ▲우리은행 위비전세대출 ▲NH농협은행 NH모바일전세대출 ▲IBK기업은행 i-ONE 직장인 전세대출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이 있다.

 

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돼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는 줄고 있지만 최근 전세가격이 꺾이는 모양새를 보이자 전세대출을 찾는 고객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올해 공급되는 아파트는 많은데 매매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세대출을 원하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상품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흐름뿐 아니라 전세자금대출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도 은행들이 주요인이다. 전세자금대출은 대체로 전세계약 기간인 2년을 만기로 주택가격의 최대 80%까지 대출이 나가게 된다. 리스크도 크지 않다. 안정적으로 원금 회수와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 관계자는 "각종 대출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세자금대출은 '마음 편히' 대출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군"이라며 "정부의 각종 정책에 따라 전세자금대출 확대 없이는 대출 목표치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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