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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여파 '은행 필기시험 문턱 높아지나'

  • 2018.05.02(수) 17:08

은행들 채용절차 개선 고심
블라인드 확대하고 필기시험 난이도 높아질 듯
우리은행 10년만에 필기 부활..신한은행 검토

 
채용비리 논란을 겪은 은행들이 채용 절차를 정비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이 더 강화될 전망인 가운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필기시험이 부활하거나 난이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주목받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위해 10년만에 필기시험을 실시한데 이어 KB국민, 신한, KEB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올해 채용계획 마련과 절차 정비에 들어갔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채용비리 논란을 감안해 공정성·투명성·객관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A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채용비리 조사가 현재까지 진행중인 만큼 채용계획을 잡는데 조심스럽고 이에 따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깨끗한 절차를 마련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특히 채용절차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가 관심이다.

 

은행들은 채용 전형 전반에 걸쳐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하고 일부 전형을 외부기관에 위탁해 잡음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특히 향후 채용절차에서 필기시험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필기시험은 장소대여, 시험출제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만 응시자의 업무수행 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간 필기시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은 ▲경영 ▲경제 ▲상식 ▲인·적성 ▲논술 등의 과목으로 구성된 필기시험을 치러왔다. KEB하나은행은 ▲인성 ▲적성 ▲시사싱식 등이 담긴 필기시험을, NH농협은행은 ▲직무능력검사 ▲인적성검사 등의 필기시험이 채용전형에 포함돼 왔다.

다만 이같은 필기시험은 응시자가 은행원으로서 업무수행 자질을 갖췄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정도의 목적이 강했다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B은행 인사팀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필기시험의 난이도가 그렇게 높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은행원으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상식 위주로 문제가 출시됐었다"고 전했다.

기존 필기시험이 응시자의 기본적인 자질을 검증하는 정도 수준이었다면 앞으로 필기시험은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중요 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 우리은행은 10년만에 필기시험을 다시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200명을 뽑는 채용과정에서 2007년 이후 시행되지 않았던 필기시험을 포함시켰다. 이번 필기시험은 경제, 금융, 일반상식, 적성 등의 과목으로 구성됐고 상당히 높은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C은행 관계자는 "채용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평가요소가 최소화돼야 한다"며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하면서도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의 난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은행 공채가 이뤄질 올해 하반기부터는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의 필기시험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필기시험 전형을 진행하지 않았던 신한은행은 아직 도입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C은행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필기시험의 중요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은행원에 도전하는 취준생이라면 시사, 경제, 금융 등 폭넓은 지식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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