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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되고있나]②자의든 타의든 대출 클릭이동

  • 2018.05.18(금) 10:34

은행, 중기·벤처 지원 '규모 키우고 실행방법 다각모색'
"정부 눈치 보지만 중기대출은 대세" 긍정
"리스크 한 대출 무리하게 나갈 수도" 우려

 

금융위원회가 생산적금융의 물꼬를 트자 시중은행이 돈을 풀기 시작했다. 작년 9월 신한은행이 생산적금융 등에 9조원을 지원하는 '두드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생산적금융에 집중하겠다"는 취임 포부를 밝힌 지 2개월 만이다.

 

올해 3월 하나금융지주는 판을 더 키웠다. 기술금융 9조원, 보증기관 출연 4조원 등 2020년까지 총 15조원을 생산적금융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중장기 지원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생산적금융 규모는 뒤지지 않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간 4조원씩 투입되는 기술금융과 보증기관 출연금 2조6000억원 등을 고려하면 생산적금융 규모는 2020년까지 총 16조원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우리은행은 "올해만 6조5000억원이 생산적금융에 투입된다"고 전했다.

지원방식도 다양하다. 국민은행은 올 1월 벤처기업에 최대 2.8%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B 혁신벤처기업 우대 대출'을 출시했고, 하나은행은 작년 10월 스타트업 등 벤처투자 확대를 위해 신성장벤처지원팀을 만들었다. 작년말 신한은행은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위해 사무공간 등을 제공하는 '신한 두드림(Do Dream) 스페이스' 문을 열었다.

A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돈만 대출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종합적인 측면에서 벤처를 끌어주고 있다"며 "사업 컨설팅이나 직접 지분투자 등으로 스타트업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국책은행들도 생산적금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4차 산업혁명 선도 금융기관'을,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각각 맡았다. 기업은행은 '창업 보육·인큐베이팅과 혁신 유발형 대출기관'으로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올 1분기 기준 146조원까지 늘리고 있다.


정부가 면허를 쥐고 있는 은행들은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채용비리, 최고경영자 선임 등 여러 이슈가 불거지면서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눈 밖에 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르지 않으면 찍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생산적금융이 금융당국의 등에 떠밀려 억지로 하는 사업만으로 볼 수는 없다. 구조조정 여파로 대기업 대출이 줄면서 은행들은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4대 은행의 중소기업 총 대출금은 2014년 2501조원에서 지난해 3170조원으로 3년새 26% 가량 증가했다.

B은행 관계자는 "STX, 금호 등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대기업 대출이 줄고 개인대출은 부동산 덕에 늘고 있지만 정부가 규제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기술력 있거나 탄탄한 중소기업에 대출을 늘리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은행 관계자는 "이전 정부의 창조경제나 이번 정부의 생산적금융은 은행입장에서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정부가 시켜서 하는 측면도 있지만 생뚱맞은 사업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생산적금융을 늘릴 수는 없다.
B은행 관계자는 "벤처를 너무 강조하다보면 리스크가 큰 대출도 무리하게 나갈수 있다"며 "은행권들은 기술금융 평가를 위해 인력을 뽑고 노하우를 쌓으면서 벤처 부실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A은행 관계자는 "막상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싶어도 지원할 곳이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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